맛집

을지로(맛집)

꿈에그린 2008. 8. 27. 08:23

서울의 중심부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하고 있는 '을지로'다. 정확히 말해 을지로 맛집이다. 뽕빨이 가지고 있는 말풀이 그대로 을지로에 있는 소문난 맛집, 숨겨진 맛집을 발본색원한다.

 

 

을지로에 맛집... 많다. 그것도 아주 많다. 을지로 1가부터 7가까지 2.74㎞에 이르는 을지로 통에는 대로변이든 골목안 쪽이든 절정 고수를 자랑하는 요리의 달인들이 저 마다의  기예를 보글보글 혹은 지글지글 뽐내고 있다. 그런데 왜 을지로에 유독 맛집이 몰려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을지로의 전통과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언덕길이 몹시 질어서 구리개라 불리었고 일제 시대 때 황금정으로 개명됐다가 해방 후 을지문덕의 이름을 빌어 오늘날의 이름이 된 을지로는 조선시대 때 혜민서가 있었던 한약종 거리였다. 일제시대 때 일제 강점기의 착취 기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와 금융상 착취 기관인 식산은행도 을지로에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 원각사도 을지로에 있었다.

 

그런 중심지가 개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종로, 청계천, 퇴계로등과 이웃하며 서울의 대표적 상권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개발은 그들보다 한박자 뒤처져갔다. 그래서 을지로는 마치 명암과 같이 현대와 과거가, 발전과 낙후가 공존하고 있다. 고층 빌딩의 한쪽에 박물관 처럼 기와집 몇채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영향은 맛집에도 드리워졌다. 음식을 테마로 하는 각종 매스컴에서 원조니 전통이니 라는 단어가 등장할 때 마다 을지로의 맛집들이 장마에 비  내리듯 종종 나오는 것도 그 이유다.

 

을지로의 특성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용광로로 비유하는 것이 맞겠다. 1가부터 7가까지는 각 블록별로 뚜렷한 색깔로 구분된다. 명동에서 시작되는 1가와 2가는 호텔, 백화점의 고급 상권지대다. 영화 메카 충무로로 이어지는 을지로 3가는 명보, 국도 극장 등의 영화관과 인쇄소 골목으로 특징지어진다. 4가와 5가는 대형 재래시장과 세운상가, 공공기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6가와 7가는 평화 시장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용품 상가지대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유동인구가 유독 많다. 지키고 있는 사람과 오가는 사람이 많은 지역, 맛집이 생길 수밖에 없는 최적의 환경이다.

 

이 방대한 을지로를 모두 취재 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하다. 이번 뽕빨은 을지로 3가와 4가를 중점적으로 겨냥했다. 입맛 까다로운 기획사, 영화사, 인쇄소 사람들이 맛집을 불러모았다. 그래서 을지로 맛집도 이 지역에 특히 집중되있다.

 

취재를 마친 맛집은 모두 네 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첫째는 내공구단(內空九段) 집이다. 소리 소문 없이 강한 집을 일컫는다.  진정한 을지로의 맛집들이다.

 

둘째는 명불허전(名不虛傳) 집이다. 말 그대로 명성을 얻을 만한 이유가 있는 맛집이다.

 

셋째는 주당천하(酒黨天下) 집이다. 술꾼들에게 추천할 만한 집이다.

 

넷째는 허장성세(虛張聲勢) 집이다. 소문난 곳에 먹을 것 없는 집, 내용에 비해 광고나 소문에 의해 너무 부풀려진 곳이다.

 

 

취재는 똥꼬 스토밍을 통한 독자들의 제보와 을지로 터줏대감들의 추천, 그리고 각종 매체에서 기 소개 된 유명한 집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늘 그렇듯, 본 기사에 누락된 맛집은 독자들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춘천이 그러했듯 뽕빨 애프터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될테니까.

 

모쪼록 본 을지로 뽕빨이 여러분들의 한끼 식사와 유쾌한 술자리에 일조하기를 바라면서 을지로 맛집 뽕빨, 그 화려한 식당의 문을 연다. 덜커덕.

내공구단(內空九段): 소리 소문 없이 강한 집, 여기가 진짜 맛집이다

 

 

 보리밥

 

탁집어평 : 이름없이 제 자리에서 손맛을 묵혀가고 있는 숨겨진 맛집

 

 

  위      치 : 을지로 3가역 4번 출구로 나와 청계천 방향 길로
                    들어가면 왼편 외환은행 앞 골목안에 있음

 

  전화번호 : (02) 2266-9259

 

  메      뉴 : 보리밥 정식 3,500원

                    제육볶음 10,000원(2인분)
                    계란말이 5,000원

                    된장찌개, 김치찌개 4,000원

 

이 곳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 동네 지리에 웬만큼 밝지 않고서야 찾아가기 힘든 집이다. 게다가 작고 허름하다. 가게 이름조차 똑똑한 것 없이 걍 '보리밥'이다. 그 흔한 언론이며 방송 한번 탄 적 없는 동네 밥집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을지로 3가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한정된다. 그러나 이 집을 아는 사람들은 여기를 을지로의 숨겨진 맛 집 중 한 곳으로 꼽는 데 서슴지 않는다.

 

주 메뉴는 가게 이름 그대로 '보리밥'이다. 보리밥 정식을 시키면 작은 된장찌개 뚝배기 하나와 양념고추장 한 단지, 그리고 반찬이 너댓가지 나온다. 상에는 기본적으로 상추와 고추, 쌈장이 놓여있다. 반찬은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시내 한정식집의 세련된 맛은 아니지만, 투박한 매력이 있다.

 

 

보리밥은 두 종류이다. 온통 보리만 그득한 꽁보리밥과 흰쌀밥이 섞여있는 '반반'. 밥은 조금 큰 그릇에 담겨 나오고 달라는 대로 준다. 양이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해도 된다. 밥그릇에 된장찌개와 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는다. 아줌마한테 조르면 계란 후라이도 해준다. 그거 넣고 비벼 먹으면 더 맛있다.

 

 

제육볶음을 시켜 먹어도 좋다. 역시 넣고 비벼 먹는 것이 맛있다. 이 때는 상추를 조금 뜯어 넣어도 맛있다. 원래 안주로 파는 제육볶음은 한 그릇에 만원이고 점심 정식으로는 밥, 찌개, 반찬과 함께 1인분에 오천원이다. 세명이 가서 2인분을 시켜도 눈치주지 않는 인심이 좋다. 만원이라는 가격이 처음에는 조금 비싸게 느껴질수도 있으나, 도톰하고 질좋은 돼지고기에 푸짐한 양을 보면 비싸다는 말이 쏙 들어간다.

 

 

 사랑방칼국수

 

탁집어평 : 찌그러진 냄비에 담긴 칼국수가 입맛 돋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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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치 : 충무로 극동빌딩 옆 골목으로 진입 후 70m

 

  전화번호 : (02) 2272-2020

 

  메      뉴 : 칼국수 3,800원, 계란추가 4,000원, 곱빼기 4,000원

 

그 옛날 어머니가 끓여주던 칼국수는 지극히 단순했다. 해물 칼국수니 바지락 칼국수니 하는 말은 모두 나중에 나온 말이다. 여름이면 마당 한쪽에 군불을 때서 가마솥에 국물을 팔팔 끓여 자로 잰듯 칼질을 한 밀가루 반죽을 풀어 넣고 애호박이나 숭숭 썰어넣으면 그게 너무나 그리운 어머니표 칼국수의 전부였다.

 

그 담백한 맛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바로 을지로에서 볼 수 있다.

 

우선 사랑방 칼국수의 찌그러진 냄비는 입맛을 자극하는 향신료 역할을 한다. 닳고 닳은 냄비에 보글보글 끓여 나온 칼국수는 36년이라는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깊은 맛을 낸다. 오로치 멸치만을 넣어 끓였다는 국물은 갖가지 해물을 넣은 칼국수보다도 맛있다. 여기에 듬뿍 들어간 마늘, 고추가루, 파, 통깨같은 양념이 사랑방 칼국수만의 맛을 완성한다.

 

 

특이하게도 칼국수에는 계란이 풀어 나오지 않는다. 200원을 내고 추가로 시켜야 한다. 칼국수의 깊은 맛을 원한다면 계란을 넣지 않은 칼국수를, 부드러운 맛을 원한다면 계란을 넣고 먹는 것을 권한다. 계란 넣은 칼국수를 시키면 날 계란을 퐁당 빠트려서 주는데 보드라운 면발과 잘 어울리는 맛이다. 여기에 매일 아침 새로 담그는 신선한 겉절이를 쭈욱 찢어서 얹어 먹으면 다른 음식 생각이 절대 안난다.

 

냄비를 양손으로 잡고 국물까지 말끔히 마시면 배가 제법 불룩해 지지만 그래도 부족하다면 다음의 2가지 방법이 있다. 첨부터 곱빼기를 시키는 것이 첫번째 방법이요, 두번째 방법은 공기밥을 시키는 것이다. 곱빼기는 고작 200원 차이고 공기밥은 무료로 제공해주니, 양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귀가 번쩍 뜨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알라스카

 

탁집어평 : 진한 국물, 진한 손맛의 가자미 식해, 그리고 진한 인심

 

 

  위      치 : 세운상가 옆. 을지로 4가 우체국 옆 골목으로 진입 후
                    오른쪽 첫 번째 골목 안

 

  전화번호 : (02) 2266-1535, 2268-3235

 

  메      뉴 : 순대국 \ 4,500 , 특순대국 5,500원

                    모듬순대 \ 8,000

 

골목 안쪽 깊숙한 곳이라는 좋지 않은 위치과 후줄근한 외관(사실 이런 외관이 더 맛집스럽긴 하지만), 난데없는 가게 이름에도 불구하고 세운상가 일대에서는 소문난 맛집이다. 제대로 된 함경도식 찹쌀 순대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집의 특장점이겠다. 15가지 재료가 들어가 있는 찹쌀순대는 여느 함경도식 순대와 비교해봐도 최고의 맛이다.

 

 

가격도 싸다. 그냥 싸구려 당면 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도 5,000원이 넘건만 이 집 순대국은 진짜 찹쌀 순대를 쓰면서도 4,500원이다. 국물도 진하다. 들깨가 듬뿍 들어가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다만 돼지냄새가 조금 난다는 것.

 

 

이 집을 돋보이게 하는 두 가지 장점이 또 있다. 첫째는 가자미 식해이다. 달달한 국물에 밥알 동동 떠있는 '식혜'가 아니라 '식해'다. 가자미에 좁쌀밥을 넣고 고춧가루와 함께 푹 삭힌 토종음식이다. 음식을 시키면 기본 반찬으로 한 그릇이 나오는데, 깊게 곰삭은 맛이 일품이다. 두번째는 인심. 국물은 아낌없이 내준다. 가자미 식해도 원래 추가 천원을 내야 하지만 이쁘게 보이면 돈 안받고 더 준다. 을지로 인심은 원래 이런 것이었겠지.

 

 

 부산복집

 

탁집어평 : 고급 복요리의 대중화 선언, 복 드시고 복 받으시라.

 

 

  위      치 : 스카라극장에서 충무로 쪽으로 2번째 골목 30미터 안

 

  전화번호 : (02) 2266-3266, 2263-3198

 

  메      뉴 : 복매운탕 9,000원
                    복껍회 9,000원

 

사실 복이 대중적인 음식은 아니다. 일부 술꾼들의 고급스러운 해장용 음식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할 뿐 많은 이들은 독이 들어있는 음식정도로만 알고 있는 그런 것이 바로 복이다.

 

을지로 부산 복집이 이룩한 가장 혁혁한 공로는 웬만한 복집의 반 값 정도로 가격을 내리고도 최상의 음식맛을 유지해내는, 이른바 복집의 대중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있다. 가게에 들어가면 자동빵으로 나와주는(대개의 전문집들이 그러하듯) 복매운탕이 1인분에 9천원이다. 웬만한 시중 복집의 거의 절반 정도의 가격이다. 그러나 복어 다섯 토막이 들어있는 양도 양이거니와 그 맛에 있어서 가격 파괴에 의한 품질의 저하를 우려하지 않아도 좋다.

 

오히려 이런 가격이 나온 이유는 복 요리를 단순화 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가격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시설이 화려해서 그것이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지도 않는다. 복요리, 미나리, 콩나물. 이 삼박자로 모든 것을 승부해 버린다.

 

가게가 번창하여 극동 빌딩쪽에 한개, 쌍용빌딩 뒤로 또 한개의 부산 복집이 형제들에 의해 분가되었지만 지금 소개하고 있는 을지로가 원조다.  그다지 크지 않은 1층과 앉아 먹는 구조의 넓은 2층의 이집에 들어서면 40년의 세월을 짐작하게 해주는 양은 냄비가 가스불에 올라가진다. 내용물은 육수에 신선한 콩나물. 이 것이 끓기 시작하면 양념 다대기를 넣고 복어를 넣고 미나리를 듬뿍 넣는다. 육수가 끓기 전에 냄비 뚜껑을 열어보는 촐랑거림은 콩나물의 향기를 내몰아버리는 지름길이니 진득하게 기다리시길.

 

 

육수가 보글보글 끓으면 먼저 미나리를 건져 고추냉이를 풀은 간장에 찍어 먹는다. 복어의 맑은 국물이 배어난 미나리의 톡쏘는 감칠맛이 미각을 돋우어준다. 국물을 한입 떠 먹어보면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워낙 복 국물 자체가 깔끔하고 담백하며 시원한데 여기에 콩나물이 첨가되 버리니 해장용 술꾼이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소주 한잔을 먹고 해장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버린다.

 

복어는 아주 탄력있고 부드럽다. 말랑말랑한 그 것을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쏙 넣으면 살그머니 혓바닥에 감기는 것이 마치 생선 요리와 연애하는 기분이 들어버린다. 어우 시원하다를 연발하며 미나리를 먹고 복어를 먹고 콩나물과 국물을 먹고 나면 밥을 볶아 준다. 두명이라면 1인분만 볶아 달라고 해도 충분하다.

 

말린 복껍질을 미나리와 들깨등으로 양념한 복껍회는 약간 비린 맛이 나긴 하지만 독특한 기분이 들어 먹어볼 만하다.

 

 

이 집에 맛의 비결을 물었더니 복은 유난히 깨끗하게 다듬어줘야 시원한 맛이 난다는 것과 특별한 양념을 쓰지 않고 미나리와 콩나물로 단순화 시킨 것이라고 하는데, 그 말도 맞지만 본 위원이 생각하는 이 집의 맛의 비결은 가게에 대한 주인들의 남다른 애정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인 할머니가 행주를 들고 다니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일에 대한 열정이 복 요리를 맛있게 해주는 특급 비결이 아닐까 싶다.

 

 

 털보스테이크

 

탁집어평 : 색다른 스테이크와 담백한 부대찌개의 향연

 

 

  위      치 : 충무로 명보극장 맞으편 골목에 진입하여 100m

 

  전화번호 : (02) 2265-9120

 

  메      뉴 : 부대찌개 5,000원, 스테이크 10,000원
                    T본 스테이크 11,000원

 

3대에 걸쳐 30년째 영업을 하고 있다. 8년 전 지금 위치로 옮겨왔다. 초창기 주인 아저씨는 진짜 털보였지만 지금 주인 아저씨는 수염이 없는 매끈한 얼굴을 하고 있다. 남영동에도 털보 스테이크가 있지만 어디가 원조인지는 오리무중. 서로 원조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디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스타일의 스테이크를 이 집에서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 고기 위에 세송이 버섯, 통마늘, 피망, 양파를 철판에 푸짐하게 담아 직접 익혀 가면서 먹는다. 이 집만의 비법 소스인 스테이크 소스는 혀를 간지르는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연한 안심과 잘 어울려 제대로 씹지도 않고 꿀떡꿀떡 삼키게 된다.

 

 

스테이크를 다 먹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순서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철판에 밥을 볶아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된장국이 함께 나오는데 한끼 식사로 든든하다. 하지만 스테이크도 양이 많은 편이라 특별히 양이 많이 않지 않다면 밥을 볶아 먹는건 엄두도 못 낸다.

 

여기에 또 다른 베스트 메뉴는 스테이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대찌개. 사골 국물에 5가지 햄과 김치, 콩나물을 넣어서 끓인 부대찌개는 햄의 기름기를 쏘옥 빼고 김치와 콩나물을 넣어서 그런지 맛이 칼칼하고 개운하다. 평소 부대찌개의 느끼한 맛이 싫어 부대찌개 먹기를 꺼려 했더라도 이 집의 부대찌개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털보 스테이크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인원수만큼 반드시 음식을 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워낙 원가 마진을 적게 잡아서라는 것이 주인의 변. 가격대비 맛이나 질로 따져봤을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대신 스테이크의 고기를 제외한 모든 메뉴는 무한정 리필이 된다.

일본 미식가에 의해 일본 잡지에 소개된 기사가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래서 인지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송죽(松竹)

 

탁집어평 : 내게 힘을 주는 든든한 죽 한그릇

 

 

  위      치 : 충무로 극동빌딩 뒷 편, 오른쪽으로 50m에 위치

 

  전화번호 : (02) 2265-5129

 

  메      뉴 : 버섯굴죽 6,000원, 전복죽 7,000원

 

기운 없고 입 맛이 없을 때 생각나는 죽. 죽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면 없던 기운도 솟아날 것만 같고 없던 입맛도 되살아 날 것만 같다. 허나 다른 음식과 다르게 죽이라는 것이 '그 집에 가봤더니 죽이 정말 괜찮더라'는 검증이 없으면 선뜻 아무데나 가서 먹으러 가기가 쉽지 않은거라. 그런 맛있는 죽집이 바로 송죽이다.

 

먼저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버섯굴죽을 소개하자면 죽 위에 싱싱한 굴과 송송썰은 버섯이 담뿍 얹어져 있다. 그 위에는 날계란 노른자, 김가루 그리고 깨가 장식되어 있는데 죽의 고소한 맛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 해주는 역할을 한다. 죽을 한 숟가락 떠서 호호 분 다음 입으로 가져가면 버섯과 굴의 향이 가득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제대로 씹을 새도 없이 목구멍을 타고 술술 넘어간다. 

 

 

죽의 대명사 격인 전복 죽은 살아있는 전복을 내장까지 함께 넣고 끓여 전복이 죽 속에서 살아 숨쉬는 듯한 맛을 낸다.  다만 전복을 너무 잘게 갈았는지 꼬들꼬들한 전복 특유의 씹는 맛을 느낄 수가 없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송죽의 '죽'은 식감이 살아 있다. 쌀을 참기름에 달달 볶은 후 사골 국물을 넣고 끓여 푹 퍼지기만 한 맛이 아니라 부드럽고도 꼬들꼬들한 맛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바로 송죽만의 비법이다. 사골 국물을 넣었으니 맛이 깊고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해 지는 것은 당연지사.

 

모든 죽에서 재료 본연의 향이 대나무 향같이 은은히 배어나와 이름을 송죽이라고 지었나 보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을 얻을 만한 이유가 있는 맛집

 

 

 황소집

 

탁집어평 : 마늘만 아니면 100점. 

 

 

  위      치 :명보극장에서 충무로역쪽으로 100m 가서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임

 

  전화번호 : (02) 2273-0929

 

  메      뉴 : 도가니탕 7,500원  
                    숯불 등심구이, 도가니찜 13,000원

 

온통 황소다. 주방 입구 위에 놓여있는 황소 상(像)이며, 벽벽에 걸려있는 황소 그림까지(낯익은 이중섭의 황소 그림도 눈에 뜨인다). 누가 '황소집' 아니랄까봐 어쩜 그렇게 마냥 황소 중심 인테리어인지.

을지로, 충무로 지역의 맛집은 기본적으로 이십 년 안 쪽으로 장사한 건 쳐주지도 않는 모양이다. 이집도 삼십 년 되셨단다. 메뉴는 심플하다. 도가니탕, 도가니찜, 숯불 등심구이 딱 세 가지. 주 종목은 도가니탕이다. 가격도 싼 편. 동네 설렁탕집 도가니탕도 8천원 씩 하건만 이곳은 7천 5백원이다.

 



주문을 하고 조금 기다리면 큼지막한 뚝배기에 부글부글 끓는 도가니탕이 나온다. 뚝배기째로 강한 불에 한 그릇씩 끓여 나온다. 양이 장난 아니다. 밥 한 그릇을 다 말면 성인 남자에게도 버거울 정도이다. 양 적은 여자들은 한 그릇으로 둘이 먹어도 될만 하다. 오천원짜리 소(小)짜를 만들기를 강하게 권하는 바이다.

고기가 아주 실하다. 도가니와 떡심, 스지 등이 그릇 안에 노골적으로 가득 담겨 있다. 큰 덩어리가 열 개 이상 나온다. 고기만으로도 배부를만 하다. 냄새도 나지 않고 아주 맛있다. 양념 간장도 잘 어울린다.

 



국물은 조금 아쉽다.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충분히 좋은 국물이건만 거기다 화학 조미료와 마늘을 넣어 국물맛을 흐려놓았다. 고기의 맛을 보아 분명 좋은 재료를 쓰는 듯 하던데 뭐하러 그런 짓을 하셨나. 얼마 전 성형수술로 얼굴을 망친 모 여자 연예인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도가니탕의 끈적하고 진한 맛은 모든 이들이 다 즐길 수 있는 맛은 아니다. 하지만 도가니탕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찾아 보길 권한다.

 

 

 우래옥

 

탁집어평 : '꿩육수 이북냉면'이 주는 생소함과 신선한 감동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위      치 :을지로 4가 미싱상가 쪽

 

  전화번호 : (02) 2265-0151

 

  메      뉴 : 전통평양냉면 8,000원
                    전통평양비빔냉면 8,500원

 

좁다란 골목길에 조밀하게 들어선 주변의 식당 중에서 군계일학, 럭셔리한 외관을 자랑한다. 을지로 쪽 음식점들이 대부분 주차 시설이 취약한데 반해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2층으로 되어있는 건물은 꽤 넓은데 입구의 무전기 든 아저씨가 2층 아저씨와 무전으로 이야기 하면서 자리 배정을 순식간에 해준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전통평양냉면의 맛은 한 마디로 '새로운 경험'의 맛이다. 이 말은 이 집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맛이라는 뜻도 된다.

 

꿩으로 우려낸 국물은 고소한 맛을 내는데 입에 넣을 때 독특한 향이 코를 찌른다. 국물의 독특한 맛이 면에까지 배어 있다. 생소하지만 " 이거 맛있다" 라는 말이 나오는 생소함이다.

 

면은 메밀을 사용하여 뚝뚝 끊기는데 쫄깃한 냉면을 상상하고 먹다가는 당황스러워 진다. 메밀면 삶은 국물이 함께 내오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진하고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냉면에 있는 백김치가 맛있다. 전통적인 평양식 백김치로 밑반찬으로 백김치 꼭 달라고 하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개량한복 유니폼을 입은 종업원들의 서비스가 만족스럽다. 상당히 많은 종업원들이 있어 냉면을 먹으면서도 왠지 대접받는 기분. 그러나 냉면으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가격이기 때문에 정도의 서비스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냉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집 냉면을 한번은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안동장

 

탁집어평 : 시원하고 개운한 굴짬뽕의 진수. 담백한 국물만큼 건조할 정도의 담백한 서비스.

 

 

 

  위      치 :을지로 3가 한빛은행 블럭

 

  전화번호 : (02) 2266-3921

 

  메      뉴 : 굴짬뽕 6,500원
                    유니짜장 5,500원
                    마파두부 8,000원  

 

간판과 실내 내부에서 전해오는 분위기 자체가 맛집 다운 기운을 풍기고 있다.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자리가 넉넉지 않은 이유로 혼자 찾아온 사람의 경우 혼자 온 다른 손님과 합석하여 먹는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굴짬뽕. 굴짬뽕은 매운맛과 안 매운 맛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 매운맛이라 해도 그다지 맵지 않고 일반적인 라면 국물 수준의 매운 정도이다. 면발은 수타면이라 수타면 특유의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주문할 당시 바로 조리에 들어가서 면에 볶음향이 배어있다. 재료를 아끼지 않은 듯한데 배추를 많이 넣어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다. 굴짬뽕 안매운맛은 고추가루가 전혀 사용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은 짬뽕을 즐기고 싶어하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이 찾는다.

 

 

다른 짬뽕과는 다르게 돼지고기가 도막도막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국물 맛이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담백하다. 특이하게도 단무지가 나오지 않는다. 종업원들이 서로 중국어를 사용하는데 서비스의 경우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규격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석산정

 

탁집어평 : 기본기에 충실한 맛. 등심이 기대되네.

 

 

  위      치 :을지로 3가 역 제일은행, 우체국, 국민은행  삼거리

 

  전화번호 : (02) 2266-9494

 

  메      뉴 : 솥 비빔밥 6,000원
                    우거지 갈비탕 6,000원

 

이름이 석산정이라서 그런지 사방에서 돌을 볼 수 있고 심지어는 식탁마저도 묵직한 돌로 만들어져 있다. 메뉴도 돌솥을 사용한 돌솥비빔밥을 먹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 마저 든다.

 

돌솥비빔밥은 돌솥에 마아가린을 녹여 바른 다음 볶은 야채와 기타 비빔 거리를 함깨 넣고 지글거리도록 데운 다음 밥 한 공기와 함께 내온다. 버터를 사용하는 곳도 있으나 옛날 마아가린보다 덜 고소하다. 밥과 비빔거리가 따로 나오다 보니 바닥에 눌러 붙은 누룽지를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우거지 갈비탕은 풍부하고 개운한 국물 맛이 술국으로 딱 어울린다. 한참을 푸욱 고았음직한 국물은 먹으면 먹을 수록 더욱 깊은 맛을 낸다. 수입 갈비를 사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타 우거지 갈비탕의 고기와는 질이 사뭇 다르다. 기름기가 적당하게 섞인 부드러운 갈비와 삶아서 손으로 쭉쭉 찢은 양지 살이 함께 들어가 있다.
 


 

40년 전통의 맛집답게 전반적으로 기본기에 충실하며 실망스럽지 않은 수준을 내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집에서 자신만만하게 추천하는 주메뉴는 등심이었으니 등심은 추후에 에프터서비스를 통해 디벼 보겠다.

 

 

 을지면옥

 

탁집어평 : 접하기 쉽지않은 독특한 냉면. 세번이상 먹어볼 것.

 

 

  위      치 : 을지로 3가역에서 1번 출구로 나와 청계 3가 방향 쪽
                    공구 상가 내에 있음

 

  전화번호 : (02) 2266-7052

 

  메      뉴 : 냉면(비빔, 물), 온면 6,500원
                    불고기(200g) 13,000원

 

50년 역사를 가진 평양냉면 집으로 이북 출신의 주인장이 2대째 운영을 해오고 있다. 입구에서부터 실내까지 오래된 고수의 맛집에서 느낄수 있는 묘한 분위기가 폴폴 풍긴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면(메밀) 삶은물을 육수 대신 내온다. 냉면 가격은 6천 500원으로 평균 이상의 가격이나 양은 상당히 푸짐한 편이다. 육수의 첫 느낌이 상당히 독특했는데 돼지고기 육수와 소고기 육수를 섞어 사용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특유의 향이 동시에 느껴진다.

 

물냉면의 육수는 단맛이 거의 없고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은 그야말로 투박한 이북의 맛이 느껴진다. 비빔국수 역시 시중의 그것과 많이 달라 매운맛이 덜하고 양념장이 냉면보다는 차라리 비빔 국수에 가깝다. 자극적인 맛은 보다는 담백하고 단맛도 덜하다.

 

 

특이한 점은 본 기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냉면을 먹으며 소주를 반주로 곁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술을 반주삼아 냉면을 드시던 옆 좌석의 아저씨 왈,

 

'한 번으로는 이맛을 모른다. 여러 번 와서 인이 배기면  담부턴 이 집 냉면 아니면 못 먹는다.'

 

그렇다. 처음에 확 사로잡는 맛이 아닌 먹을수록 제 맛이 느껴지는 중독성이 강한 맛이 바로 을지면옥의 냉면인게다.

 

주당천하: 술꾼들을 위한, 술꾼들에 의한, 술꾼의 집. 

 

 

 만선

 

탁집어평 : 서민의, 서민에 의한, 서민을 위한 한국식 비에 페스타 .

 

 

  위      치 : 을지로 3가역 3번 출구로 나와 청계천 방향의 큰길로

                    들어가다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 첫번째 4거리에서
                    우회전. 10m 직진 후 좌측 위치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95 

 

  메      뉴 : 노가리 1마리 \1,000
                    맥주 500cc \2,000

 

그 옛날 우리의 선술집 목로주점은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주모는 술을 팔고 더부살이 중노미는 화덕에서 안주를 굽고 손님들은 엽전 몇 냥에 나무 의자에 앉아 넉넉하게 술을 마신다(하기사 옛날 선술집은 모두 스텐드 드링크 였다고 하더라만).

 

을지로 인쇄골목 안쪽의 만선에 가면 그 모습을 비슷하게 찾아볼 수 있다. 주인장은 연신 생맥주를 따르고 그 옆에서 종업원은 석쇠위에 노가리를 굽는다. 나무 탁자와 나무 의자에 손님들이 빡빡하게 앉아 그 날의 피로를 맥주 한잔에 달랜다.

 

 

어디 분위기만 근사한가? 맥주는 을지로 잘나가는 특급호텔 생맥주보다 더 맛있어 기특하다. 이 집의 메인 안주 노가리는 한 마리에 단돈 천원이다. 살 포동한 특급 노가리가 노릿하게 석쇠 위에서 구워져 등장한다. 이 집의 자랑이라는 빨간 양념장에 노가리를 콕 찍어 맥주 한잔과 함께 하면 아으으 동동디리, 몇 천원이 주는 짜릿한 감동이여.

 

 

을지로 명물, 골뱅이 집이 병맥주만 고집하는 것에 비해 여기는 가격 싼 생맥주로 승부를 걸어주니 이 또한 신통하다. 매운 양념장은 어찌 보면 주인의 애교있는 상술인지도 모르겠다. 입이 얼얼한만큼 술잔이 동시에 추가되는 거니까.

 

이 집은 사실 여름에 와줘야 진풍경을 발견한다. 실내가 아니라 실외에, 마치 광장처럼 생동감있는 맥주 파티가 펼쳐지는 것이다. 하루의 일과를 마친 을지로 샐러리맨들은 모두 이 곳에서 퇴근 도장을 찍는 것 같다. 뮌헨에 옥토버페스티벌이 있다면 을지로에는 만선이 있다.

 

우리가 바라는 맛집은 이런 곳이다. 싸면서 편하고 맛있으면서 사람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곳..그 자리에 얼마동안 머무는 것으로도 기운을 회복할 수 있는 곳. 오케이...만선, 여기 아주 맘에 든다.

 

아참..남자 화장실 . 요강처럼 대변기를 세개 설치해놓고 변기 커버를 제거해버림으로써 큰 일은 볼 수 없게 만들어놨다. 참조하시라.

 

 

 영락골뱅이

 

탁집어평 : 씨원한 맥주, 매콤한 골뱅이. 을지로는 역시 골뱅이지.

 

 

  위      치 : 을지로 3가역 12번 출구에서 남산방향 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위치

 

  전화번호 : (02) 2263-3261

 

  메      뉴 : 골뱅이 무침 19,000원

                    포·번데기·햄 사리 5,000원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서 옆집 영동골뱅이와 함께 원조집으로 군림하고 있는 집. 30년 전통의 영동골뱅이나 20년 전통의 영락골뱅이나 맛에서 미묘한 차이는 있겠지만 아주 큰 차이는 없다. 찾는 이들은 단지 선호하는 단골집을 골라 갈 뿐. 다만 영락골뱅이가 젊은 사람의 입맛에 좀 더 맞는다는 평이다.

 

허름한 2층으로 되어 있는 실내는 거부감이 들기보다는 오히려 정겹기만 하다. '아, 이런 분위기가 진정한 골뱅이 집이여'란 생각에 일찌감치 입맛을 다시게 된다.

 

자리를 잡고 앉아 골뱅이와 병맥주를 시키면 몇 분도 안되서 그릇 가득 탱클탱클한 골뱅이와 파 채가 나온다. 새콤달콤한 일반적인 골뱅이와 달리 고추가루와 식초가 듬뿍 들어가서 맛이 다소 투박하고 텁텁한 것이 이 집 골뱅이의 매력. 볼이 불룩 튀어나올 정도로 큼직한 골뱅이를 한 입 가득 배어물면 얼굴이 이내 행복한 표정으로 변한다.

 

 

왁자지껄 시끄러운 속에서 골뱅이를 안주삼아 맥주잔을 기울여가며 정신없이 떠들다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계란말이를 가져다 준다. 이 계란말이는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다른 곳에서 따로 시키는 계란말이 보다 훨씬 두툼하고 맛있다. 계란말이는 골뱅이로 화끈해진 입안을 기분좋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골뱅이만으로 다소 출출한 뱃 속을 든든하게 만들어 준다. 입안과 뱃속을 모두 흐뭇하게 만족 시켜주는 고마운 메뉴로 골뱅이 집의 꽃.

 

 

워낙 시끄러운지라 종업원을 불러서 한 번에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아르바이트 생으로 보이는 종업원들이 불친절 한 건 아니다. 더 시키지 않아도 눈치껏 계란말이를 더 가져다 주는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통일집

 

탁집어평 : 정말 소문내고 싶지 않은 집, 나만 살짝 알고 싶은 최고의 등심집

 

 

  위      치 : 을지로 3가 5번 출구 나와서 나오는 방향과 반대
                    을지로쪽으로 약간 걸어오면 대성앵글과 홍진 기업
                    사이 골목 50미터 끝

 

  전화번호 : (02) 2273-0824

 

  메      뉴 : 등심 한 접시 20,000원(2인분)

 

주의 깊게 찾지 않으면 바로 앞에까지 와서도 찾기 힘들만큼 후미진 골목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 이 집은 단일 메뉴로 소등심만 30년 넘게 팔고 있는 선술집이다. 아는 사람만 온다는 표현이 이 집에 아주 적합하다.

 

실내 역시 포장마차 수준이다. 원탁 양은 테이블 6개가 홀을 가득 메우고 한 쪽에 사람 하나 들어가면 꽉 차는 주방이 있다.

 

그 흔한 가격표도 없다. 두 사람이 들어가 앉으면 등심 한 접시가 나온다. 이것이 2인분이다. 가격은 2만원. 반찬도 특별한 것이 없다. 생마늘과 고추장, 무생채가 전부다.

 

오로지 고기 맛 하나로 승부를 한다. 하루 분량의 등심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사람들이 오면 주방에서 직접 썰어 저울에 달아서 내온다. 싱싱함은 말할 것도 없고 등심에 붙은 떡심(힘줄)이 예사 등심이 아니라는 걸 비전문가도 금방 알 수 있다.

 

숯불 위에 석쇠를 올려놓고 고기를 살짝 구워서 깨소금에 찍어 한 입 먹으면 등심 특유의 부드러움과 입안에 자르르 퍼지는 기분 좋은 기름기가 기가막힌 조화를 이룬다. 함께 나오는 상추와 파절임의 맛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새콤함이다.

 

 

다만, 맘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소주잔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일랑은 안하는 것이 좋겠다. 그저 고기 맛만 보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맘 편하다. 낮술이거나 초저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시작하는 술자리라면 모를까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자리 나기 기다림이 자꾸 눈치가 보여 신경쓰인다.

 

원 모어 타임, 이 집 등심 강력추천.

 

이거, 자기니까 가르쳐 주는겨. 딴 데는 소문내지 말어.

 

 허장성세(虛張聲勢) : 내용에 비해 광고나 소문에 의해 너무 부풀려진 곳

 

 

 하동관

 

탁집어평 : 풍성한 고기, 진짜 곰탕의 진수. 그러나 비싼 가격불구 대고객 서비스 절대 없는 욕심쟁이 맛집.  

 

 

  위      치 : 을지로 입구 개성인삼 골목

 

  전화번호 : (02) 776-5656

 

  메      뉴 : 곰탕 6,000원, 특곰탕 8,000원
                   수육 30,000원

 

입구의 나무 대문과 간판이 '나 오래됐다'라고 부르짖는 듯 하다. 내부의 인테리어도 마찬가지. 곰탕과 수육 단 두 가지의 메뉴로 65년간 을지로 대표 맛집으로 군림하고 있다. 철저하게 오후 4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자존심을 지키며.

 

아주 오래된 듯, 심지어 오픈 당시부터 써왔을 법해 보이는 나무 식탁에는 소금 한 사발과 파 한 사발, 수저통이 달랑 놓여져있다. 이런 것 역시 대가 다운 단촐함이다.

 

곰탕은 오래된 듯한 얇은 놋그릇에 밥이 말아져서 푸짐하게 한 그릇이 나온다. 양지와 천엽 또한 적당히 들어가 있어 재료를 아낀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다.

 

양지와 천엽, 잡뼈 등을 푹 우려낸 국물에 적당히 조미료를 넣어 감칠 맛이 나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개운하다. 곰탕은 맑아야 제맛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하다. 양지와 천엽이 허전함을 덜어주며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깍두기도 곰탕에 어울리는 최적의 신맛을 낸다. 65년간 서비스 해왔다는 맛은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는 고수 맛 바로 그것을 보여준다.

 

 

다만..

 

그래 봐야 곰국이고 점심 메뉴이다. 굳이 애써 휴일에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음식은 아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메뉴 자제가 그 정도의 메리트를 가진 메뉴가 아니라는 것이다. 곰탕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고 싶은 어르신들이라면 또 모를까.

 

게다가 7,000원이란 가격, 이거 너무 비싸다.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좋으나 어차피 사람이 많이 오니 비싸게 팔아도 된다는 마음이라면 반명랑스럽다. 게다가 7천원의 서비스가 왜 이러한가. 어차피 나이드신 분들이 찾는 음식점에서 웬 뜬금없는 "물은 셀프" 인가? 종업원들의 서비스 정신 결여(손님 없는 시간에 홀에 앉아서 유유자적 희희낙락하는 모습들), 화장실의 불결함, 주차공간 미확보 등은 65년간의 고객의 사랑을 생각할 때 너무 무성의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청계천 복원 사업과 함께 도시 개발에 포함되어 철거될 운명에 놓여있으나, 재개발후에도 계속 영업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좋은 맛과 어울리는 서비스를 기대해본다.

 

 

 오구반점

 

탁집어평 : 지금은 변해버린 예전의 그 탕수육 맛이 그립네.

 

 

  위      치 :을지로 3가역 4번출구 청계천 방향 10미터

 

  전화번호 : (02) 2267-0516

 

  메      뉴 : 탕수육(小) 15,000원, 탕수육(大) 20,000원
                    군만두 5,000원

 

 

안동장과 함게 을지로 3가를 대표하는 양대 중국음식점 중 하나이다. '오구반점'이라는 이름은 주인 양반의 성함인 '왕오구'에서 따 왔다. 주인장은 물론 전 종업원이 화교이다. 주문은 한국 말로 받지만 자기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중국어로 이루어진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시간이동을 한 듯한 착각마저 든다. '오구반점'이라는 이름부터 복고풍인데다가 온통 시뻘건 색으로 외관하며 계산대에 놓여진 수동 계산기까지. 어린시절 기억속에 있던 중국집의 모습 그것이다.

 

 

맛 또한 그러하다. 이곳의 간판스타인 탕수육은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나 졸업식 끝나고 먹었던 그 맛을 그대로 지켜가고 있다. 좋은 육질의 고기를 제대로 튀겨 제대로 만든 소스를 부어준다. (예전에는 그냥 부어줬는데 요즘은 부어줄까 찍어먹을래 먼저 물어본다.) 케첩이나 통조림 국물로 대충 만든 탕수육 소스가 아니다. 아주 원칙에 충실한 탕수육이다.
 


 

또 다른 간판스타는 군만두. 이 집의 군만두에 대한 프라이드는 무척 높다. 다른 중국집에서는 탕수육 시키면 군만두 꼬박 끼워주는데 이 집은 그런 거 없다. 자기네 군만두는 당당한 요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떠리로 넘길 수 없단다.   

 

사실 그럴만도 하다. 일반 중국집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는 공장에서 나온 만두를 기름에 튀기기만 해서 가죽처럼 뻣뻣하고 한입 씹으면 피시식 새어나오는 바람과 함께 당면쪼가리 몇개가 후두둑 떨어지는데 그거 절대 아니다. 직접 가게에서 만든 만두이다. 손맛이 느껴지는 피와 실하게 든 속이 그것을 증명한다. 당당하게 '요리'라고 칭할만 하다.

 

그래서 '이 집의 군만두가 맛있느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걍 평범하게 먹을만 한 수준이다. 만두를 먹기 위해 굳이 찾아갈 필요는 없다. 다른 중국집들에서 워낙 양아치같은 군만두를 내놓기 때문에 이 집 군만두가 튀는 거지, '만두'만을 문제로 두고 봤을 때는 별로다. 목에 기브스 풀러 주심이 옳다. 딴 집에서는 삼천원 받는 군만두 오천원 받는다면, 당연히 뭔가 달라야 할 것 아닌가.
 


 

그럼 탕수육의 맛은 어떠한가, 그것에 대해서는 잠시 논외로 두고싶다. 보충 취재가 필요할 듯 하다. 사실 취재 당일 먹었던 탕수육은 '돈 받으면 범죄'의 수준이었다. 간이 제대로 되지 않은 고기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단 소스.

 

어떻게, 이렇게 끔찍하게 달고 간이 엉망진창인 음식집이 을지로 맛집이라고 소문났을까? 이 정도로 맛의 밸런스가 엉망이라면 몇 십년 동안 그 자리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것이 불가능 하다. 당장 망하는 것이 당연할 정도니까. 실제로 취재단 중 한 기자는 자신이 3 년 전 이 집의 단골이었는데 원래는 절대 이 맛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음식은 어차피 사람이 하는 거라 그 날 그 날 주방장 컨디션이 어느 정도 맛을 좌지우지 한다. 한 번 믿어 볼란다. 맛이 아예 그렇게 변해 버린 것은 아닐 거라고. 그 날 주방장에게 안좋은 일이 있었을 거라고 말이지. 그것도 인생을 뒤틀만한 충격적인 일이 말이다.

 

 

 이남장

 

탁집어평 : 불친절과 상혼이 푸짐한 고기와 진한 국물의 가치 조차 흐려 놓는다.

 

 

  위      치 : 을지로 3가역 쪽 판코리아빌딩 뒷 골목

 

  전화번호 : (02) 2267-4081

 

  메      뉴 : 설렁탕 6,000원, 특설렁탕 10,000원


전국에 10개의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는 이남장 설렁탕의 본점. 각각의 체인점 마다 국물을 자체적으로 끓여서 국물 맛이 조금씩 다른데 본점의 맛을 따라오지는 못한다. 몇년 전만해도 본점은 체인점과는 다르게 조미료를 쓰지 않고 국물도 더 뽀얀색이었으나 원가 상승이 이유인가. 현재는 국물에 조미료 맛이 느껴지고 국물도 옛날만큼 진하지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여느집 설렁탕보다 진하고 깊은 국물맛을 낸다. 최상급 한우 양지 머리를 넣고 이틀을 꼬박 끓여 사흘째 내놓는다는 국물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고기또한 잡고기가 들어가서 뼛뼛한 일반 설렁탕의 고기와 비교했을 때 연하고 보들보들 것이 굉장히 맛있다. 고기양도 넉넉하다.
 


 

설렁탕 집의 김치와 깍두기가 맛있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지사. 이남장의 김치와 깍두기는 사골국물을 넣어서 담궈 국물이 걸죽하다. 허나 먹을 만은 하지만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까지는 없다.

 

 

고기를 특히 좋아한다거나 양이 많다면 뚝배기 가득 고기가 수북하게 덮힌 특설렁탕을 주문하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가격이 심하게 비싸다. 타 업소의 경우 일반과 특의 가격 차이가 1,000원 ~ 2,000원임에 반해 이곳의 특설렁탕의 가격은 무려 4,000원이나 비싼 10,000원이기 때문이다.

 

워낙 유명한 집인지라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에도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그러나 다른 을지로 맛집에서 종종 발견되는 무성의한 서비스가 이곳에서도 발견되었다 . 바빠서 인지 종업원의 표정에서 웃음을 찾아보기란 굉장히 어려운데 테이블에 놓여있던 소금통을 아무런 양해없이 다른 테이블에 옮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조선옥

 

탁집어평 : 그럭저럭 괜찮은 맛과 실감하지 못하는 향수를 소비하기 위해 1인분에 22,000원은 너무 비싸다.

 

 

  위      치 : 을지로 4가역 세운상가 방향으로 20미터 왼쪽
                    첫 번째 골목

 

  전화번호 : (02) 2266-0333, 2266-9693

 

  메      뉴 : 양념 한우 갈비 1인분 (250g) 22,000원

 

소문부터 대단했다. 70년대 을지로 3대 맛집 중 하나라거나, 조선옥 갈비 냄새를 피하려 먼 길로 돌아갔다는 옛 이야기도 그렇고, 삼대째 이어오고 있는 서울 갈비의 명가라는 현실도 그러하고.

 

직접 찾아가 본 첫인상도 소문에 못지 않았다. 골목 어귀. 오래된 한옥 위로 놓여있는 고풍스러운 간판, '조선옥'. 온몸으로 '나는 맛집이랍니다'라고 외치는 듯 한 외적 조건이었다. 음식이 나오는 순간까지도 그러했다. 주방에서 연탄불에 구워 나온 갈비가 상위로 놓여지는 순간, 잘 구워진 양념갈비의 향이 진하게 코를 자극했다.

 

 

수준있는 맛이었다. 양념도 충실하고 고기의 질도 좋았다. 기대가 불러온 실망을 좀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맛임에는 분명했다. 갈비대에 붙은 고기를 뜯는 재미는 맛 이상의 만족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서울을 대표하는 갈비의 명가'의 명성은 분명 과분하다. 1인분에 2만 2천원이라는 혀를 내두르게 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70년대에는 어떠했는지 몰라도, 지금은 이 곳을 넘어서는 맛의 갈비집이 충분히 산재하다.

 

주방에서 구워 내오는 방식 또한 재고할 필요가 있는 듯 하다. 이것이 옛날 갈비집의 방식이라 현재까지 고수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제 자리에서 직화로 구워먹는 것 보다 맛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식으면 더욱 그러하다.

 

이곳은 맛집 이라기 보다는 향수집이다. 사람들은 이 곳에 맛있는 갈비를 먹으러 오기 보다는 그 옛날 가난한 시절 주린배를 움켜지고 이 곳을 바라봤던 한을 풀러 오는 건지도 모른다.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데리고 와서 외식을 하는 장면등이 자주 보이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므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이 서울에서 가장 맛있다는 뜻은 정녕아니다. 가게는 전통을 팔아먹고 손님은 향수를 소비한다. 바로 조선옥에서 말이다.

 

서비스 수준? 무뚝뚝한 평양 여성들이 서빙을 보는 분위기다. 손님앞에서 웃음을 보이면 당장 해고를 당한다는 조약이 있는지 모르겠다. 10시가 가까워지면 손님을 내몰기 위해서 인정사정 가리지 않는 매정함, 인간미 흘렀던 옛날의 전통은 왜 빼먹는 것인가?

 

 

 소공동 뚝배기집

 

탁집어평 :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뚝배기 한 그릇, 딱 거기까지.

 


 

  위      치 : 을지로 조흥은행 본점 후문 옆

 

  전화번호 : (02) 734-1583

 

  메      뉴 : 1962 순두부 : 4,000원
                    장모님 된장 : 4,000원
                    냄비 비빔밥 : 4,000원
                    뚝배기 불고기 : 4,000원

                    제육, 낙지, 오징어 : 4,000원
                    (기본 2인분/공기밥 별도)
 

전국에 40여 개의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는 43년 전통의 소공동 뚝배기 집 본점. 이미 유명세를 많이 탄 곳임에 비해 겉모양새는 분식점을 연상시키고 규모 또한 매우 소박하다.

 

뚝배기에는 역시 순두부가 제격. 소공동 뚝배기의 역사를 나타내는 '1962 순두부'에는 야들야들한 순두부 말고는 많은 재료가 들어가 있지 않다. 날계란과 굴 두조각 그리고 송송 썰어진 청양 고추가 고작. 푸짐한 내용물을 기대 했다면 다소 실망스럽지만 계란 노른자를 톡 터트려 적당히 익혀서 밥에 쓱쓱 비벼서 먹으면 순두부 본연의 맛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수준.

 

 

순두부 말고도 '뚝배기 불고기', '장모님 된장' 등 뚝배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적당한 가격에 점심으로 어울리는 메뉴가 많기 때문에 주변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딱 거기까지. 체력 좋은 평범한 학생을 매스컴이 너무 띄워줬다.

 

 오모리찌개

 

탁집어평 : 3년 숙성 김치찌개와 손짜장의 어색한 만남

 

 

  위      치 : 충무로 명보극장 맞은편

 

  전화번호 : (02) 2266-9259

 

  메      뉴 : 김치찌개 5,000원, 옛날 자장면 4,000원

 

원래는 오모가리 였으나 오모리로 이름 바꿨다. 전북 지방의 사투리 오모리는 큰개념의 항아리, 오모가리는 작은 개념의 뚝배기를 뜻한다.

 

오모리 김치찌게는 3년 숙성 김치를 사용했음을 맛에서 충분히 말하고 있다. 국물이 시큼하며 개운하다. 3년 숙성된 김치 자체가 양념이기 때문에 김치째개에 김치와 돼지고기 이외의 기타 재료나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았다.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낸다.

 

 

손자장은 수타면으로 1층에서 수타면을 치는 장면을 시연해준다. 면 자체의 맛은 역시 일반 자장면의 면보다는 더 차지고 맛나다. 자장 양념에는 손자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큼직큼직한 감자와 돼지고기, 양파 등이 있어야 하지만 이미 짜장에 녹아 들어가 있어 감자나 고기들을 건져먹는 재미는 별루 없다. 자장을 불에 직접 볶아 맛은 좋으나 조미료의 맛도 강해 조미료의 맛이 입에서 오래오래 남는다.

 

 

결론적으로 이 집은 나쁘지 않으나 요즘 웰빙이니 뭐니 해서 너무 거품질을 해대서 실체보다 너무 오바된 집이 되버렸음이다.

 

을지로 맛집 - 뽕빨 지도

 을지로 3가, 4가

 

 

 을지로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