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꼴두국수, 올창묵을 아시나요? (영월 주천, 신일식당)

꿈에그린 2007. 11. 27. 08:32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한 신일식당


가격표
참 소박합니다.
메밀부침이 500원으로 되어 있기에 앞에 글자가 하나 지워진 것이 아닌지 의아하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매스컴도 좀 타셨습니다.


벽은 꼬질 꼬질 세월의 때가 덕지 덕지 묻어 있습니다.
청결, 깔끔 이래야 음식이 넘어가시는 분들은 출입을 안하시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이런 저런 낙서를 보는것도 심심하지 않습니다.


멀리서도 왔구만요.


소박한 김치
오랫동안 묵힌 맛이 우러나는데 괜찮습니다.


콩나물 무침도 무척 터프하게 무쳤습니다.
예전 시골에서 잔치를 할때 커다란 용기에 아주머니 3~4명이 함께 버무려주는 맛이랄까?


요넘이 그리도 궁금증을 불러왔던 올창묵 입니다.
주 재료가 옥수수가루 랍니다.
그러니 대충 식감이 짐작이 되시죠?


양념과 고명을 섞어서 덜어보니 요 모양입니다.
꼭 먹다 남은 우동이 더 불어터진 모양입니다.
그런데 맛도 딱 그맛입니다.
 
불어터진 우동을 묵사발 양념에 비벼먹는 맛입니다.
할아버지가 맛 별로라 하신 것이 이해가 되는...
그런데 한번 경험으로 그리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콩나물을 함께 버무려 먹어주니 씹는 맛도 있어서 괜찮습니다.


이건 꼴두국수 입니다.


휘저으면 이런 자태이구요.
특이한 것은 두부도 함께 들어 있더군요.


면발 함 보시죠.
메밀이 주 재료입니다.
 
왜 꼴두국수인가 하면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압니다.


괜찮습니다.
양도 넉넉하게 주십니다.
다른것 주문해서 먹지 않고 이놈 한 대접만으로도 아주 배가 빵빵해지는...


한장에 500원인 메밀부침 입니다.
이것은 두장이 포개진 것이구요.


김치와 쪽파가 재료의 전부입니다.
간단히 막걸리 안주에는 그만이겠습니다.
 
요즘 세상에 500원짜리 안주가 어디있습니까?


이제 아시겠죠?
왜 꼴두국수라 하는지...
 
맛집이란 어떤 곳일까?
그래서 서툴지만 얻어진 결론입니다.
 
역사가 있고..
사연이 있고..
우리민족의 정서가 녹아 들어 있고..
 
그리고...
그리고...
먹어주기에 부담도 없는...
 
그러한 맛이 진정 맛집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는 특별한 맛집이거나, 세련된 솜씨를 가졌다거나 이런 점들과는 거리가 멀겠지만 우리 선조들이 살아온 모습을 배우는 살아있는 역사를 가진 맛집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