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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인 사당역에서 지하철로 고작 두 정거장을 지나왔을 뿐인데, 과천매운탕이 있는 선바위역은 시골 분위기가 완연하다. 눈을 돌리면 조그마한 텃밭이 보이고 감나무에 까치밥도 걸려 있다. 찾아보면 조그만 실개천도 흐를 법한 풍경이다. 매운탕을 즐기기에 이만큼 구색이 맞는 동네가 서울 근교에 또 있을까 싶다. ‘요즘엔 빠가사리가 제 맛’이라는 안주인의 추천을 믿고 빠가사리매운탕을 시켰다. 속이 깊은 무쇠솥에 벌건 국물이 넘치도록 끓는다. 30분은 끓여내야 생선뼈에서 우러난 진짜 매운탕 맛을 느낄 수 있다는 말에 매운 열기만 실컷 음미한다. 숟가락을 든 손이 왔다 갔다 덜 우러난 매운탕 앞에서 갈 곳을 잃고 방황한다. 눈으로 보고 냄새를 맡으며 기다리는 30분이 세 시간처럼 길다. 생선 기름이 떠오르면 그때부터 기다리던 시식이 시작된다. 빠가사리는 살이 많은 생선이 아니지만, 쫀득한 육질이 일품이다. 벌건 국물과 함께 먹으면 그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는 게 보신을 하는 기분이다. 얼큰한 국물에 취해 있다 공깃밥 하나 시켜 자작하게 졸여진 매운탕 국물과 채소를 넣고 쓱쓱 비벼 먹는다. 이쯤 되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Information ●02-502-8850 ●10:00~22:00 ●주차가능 ●빠가사리매운탕 3만5000~5만원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3번 출구에서 150m |
냄비 속이 궁금하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으면서도 시원 칼칼한 맛을 내는 비법은 바로 민물새우. 돈을 주고도 구하기가 힘들다는 민물새우를 충주 등지에서 들여와 넉넉하게 넣는다. 고춧가루와 채소 등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것. 말 그대로 유기농이다.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재료가 매운탕 냄비 속에 감춰진 맛의 비밀이다. |
부대찌개와 비교, 절대 사절 |
오가는 술잔,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캬~’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제대로 된 탕 안주 요리를 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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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의 애칭쯤으로 알려진 ‘존슨탕’이 고유명사로 자리 잡게 된 것은 부대찌개와 차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갖게 되면서부터다. 이름부터 ‘미국스러운’ 느낌이 나는 존슨탕은 부대찌개의 필수 요소인 김치가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소시지와 햄이 넉넉하고 치즈가 올려진다. 얼큰하고 칼칼한 맛의 부대찌개가 좀더 진하고 ‘끈적’하게 변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존슨부대찌개는 존슨탕을 메인 메뉴로 내세워 운영하는 곳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름이 너무 생소하니 그냥 부대찌개로 하라’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신동준 사장은 존슨탕이란 이름을 고집했다. “부대찌개와는 전혀 다른 음식인데, 부대찌개라고 부를 수는 없죠.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부대찌개보다 훨씬 낫다면서 단골이 되는걸요.” 존슨탕과 함께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폭찹바비큐도 인기 메뉴다. 매콤달콤한 소스 맛에 아이들이 좋아한다. 존슨탕 한 솥과 바비큐 한 접시면 가족의 외식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 특히 카페처럼 꾸며진 아기자기한 내부는 기존의 찌개집 인테리어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린다. Information ●02-707-3212 ●10:00~24:00 ●주차가능 ●존슨탕 6000원, 폭찹바비큐 1만원 ●공덕 로터리에서 마포대교 방향, 한마음병원 골목으로 진입 150m |
냄비 속이 궁금하다! 존슨탕에는 그 흔한 양념장 하나 없다. 칼칼한 맛을 내는 데 쓰이는 것은 오직 고춧가루뿐. 다양한 재료를 깔끔하게 어우러지게 하려면 정체 불명의 양념보다 고춧가루가 최고라는 것이 주방장의 설명이다. 슈퍼뗑臼育?아닌 정통 햄과 소시지를 사용한다는 것이 존슨부대찌개가 가장 내세우는 자랑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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