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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자의 감동

꿈에그린 2010. 7. 12. 16:35
 
안녕하세요?
 
우리집 막내이자 저한덴
유일한 여동생이 있답니다.
 
지금은 30대 후반인 제 여동생이
서울에서 딸, 아들과 함께 셋식구가
좁은 세방이지만 단란하게 살고 있답니다.
12~3년전에는 넷식구가
행복한 꿈을 꾸며 잘 살았었는데,
처녀땐 제법 팅길줄도 알고
멋을 부릴줄도 알았었는데,
여동생을 평소 눈여겨 보았던
현 시어머니 소개로 매제를 만나,
싫다고 딱지를 몇번이나 놓았지만,
복싱선수였던 신랑이 몇달간 장미꽃을
사들고와 구애해도 꿈쩍도 않았었는데,
인연이 될려고 그랬는지
외모와는 달리 정말 성실하고 착하게 느껴져
두어달후 왜딩마치을 올리게됐었지요.
 
유명 연애인이 운영하는 업소에
과장으로 근무하는 호인이였던 매재와 제 동생은
이렇게 신혼의 달콤한 꿈은 시작하었고 
얼마 안 되어 첫딸을 출산하고
서운 했다며 딸이 세살이 되던 해
그리도 고대했던 아들을 낳고는 네식구가
행복한 미래를 자랑하듯 이야기 했답니다.
 
몇년후엔 집을 사고 또 몇년뒤엔
장모님 모시고 여행도 가고
또 몇몇년후엔 작은 레스토랑을 차려
돈 많이 벌어 장모님 꼭 모시고 살겠다고,
시골 처가집에 들러선
늘 꿈에 부풀언듯 얘기하던
정말 법이 없어도 살고 친구가 너무 많아서
사는것이 즐거운 사람이였는데,
 
꼭! 꿈을 앞당겨 이루겠다며
여러군데 스카웃 제의를 받고는
몇날을 고민해 한품이라도 더 주는 곳을 택해
춘천으로 미래을 가득안고 갔었는데,
형님! 2~3년후엔 자기가 사장될거라고
가슴이 벅찬듯 전화해서는 주말에 내려와
술한잔 하기로 하고 반가이 전화을 받았었는데,
 
그런데 이튿날새벽 울먹거리며
걸려온 동생의 절망적인 목소리
"오빠! 주리아빠가~ 주리아빠가~ 라며,
동생은 기절하고 3살짜리 딸과
겨우 첫돌된 아들을 사랑스런 흔적으로 남긴채
말한마디 없이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그렇게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렸답니다.
 
그리고 동생은 몇달간 정신을 놓아버렸고
몇번을 죽으려도 생각도 했었답니다.
그런데 그러며 그럴수록
새까맣게 쳐다보이는 자식새끼가
눈에 밣혀 도저히 모진목숨을
자기 마음대로 할수 없었답니다.
 
그때마다 꿈속에서 그사람이 보였고
그래서 인지 정신을 차렸고,
애들과 먹고 살기위해 배우기 시작한
봉재기술이 지금 동생의 생계이자
두아이을 키우는 꿈이 되었죠.
저희엄마는 "그때 결혼허락만 안해줘서도" 하시며,
한숨을 짓지만 어디 예측할 수 있는
인생이 있을까요?
 
때론 동생이 안스러워 젊었을때
재혼하며 어떻겐냐고 얘기도 했지만,
애기들이 커갈수록 그모습속에
애아빠의 흔적들이 점점 뚜렷하게 보이고
지금은 세식구지만,
그속에 한명이 더 점점 다가오고 있다며
그사람의 옛날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겠다고 오히려 저를 위로하는
동생의 머리엔 어느새 흰머리가 여럿보입니다.
 
아침일찍 출근해 저녁늦게 야근하며
힘들게 살지만 옛날 애아빠가 꿈꾸던
두녀석들이 있어 행복하다며
웃어보이는 제여동생의 마음속엔 과연
어떤모양에 행복이 있길래 웃을수 있을까요.
두분 제동생도 지금처럼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날도 다시 꼭 오겠지요.
그리고 힘내고 건강하게 잘 살라고...
저를 대신해 격려해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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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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