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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간호사 이야기 ♡

꿈에그린 2010. 7. 12. 16:30
        ♡ 어느 간호사 이야기 ♡
      대학교 4학년 때 암병동으로
      간호사 실습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곳은 그 중에도 소아 병동이었지요.


      무서운 암과 싸우는 환자 중에
      유난히 눈이 동그랗고 창백한 피부를 가진
      여섯 살 된 꼬마 아이가 있었습니다.


      “지혜야, 언니가 동화책 읽어줄까? ”
      “.... ”
      “그럼 지혜가 언니한테 노래 하나 불러줄래? ”


      “.... ”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별 반응이 없는 아이었습니다.
      주사를 놓을 때도
      아픔을 애써 참고 있는 듯 했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해서
      할머니만 가끔 병문안을 와 줄 뿐인 지혜...
      엄마는 새로 시집을 갔고,
      아빠는 중동으로 떠나는 바람에
      꼬마의 병실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오직 나이드신 할머니 한 분뿐이었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할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대주던 병원비가
      할머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끊기게 되었고..
      게다가 병원장이 지원하던 보조금조차
      원장이 바뀌는 바람에 더이상 지급이 안되어
      어쩔수 없이 퇴원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퇴원을 앞둔 지혜를 위해
      병실에서 조그만 송별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애가 너무 안쓰러웠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그 아이에게 줄 마땅한 선물하나 준비하지 못했고
      그 송별파티 날이 되어서야
      한 가지 꾀를 내었습니다.


      “지혜야,
        여기 백원짜리, 천원짜리, 만원짜리중에서
        네가 가장 가지고 싶어하는 걸 하나 줄테니 뽑아봐...”


      그 방에 있던 우리 모두는
      지혜가 만원짜리 지폐를 집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이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백원짜리 동전을 집는게 아니겠습니까?


      “지혜야, 아직 어떤 게 큰 지 모르는가보구나...
        이중에는 만원짜리가 제일 좋은거야,
        동전 대신에 이걸로 가져.”
      이렇게 말하자 아이는..


      “저는 이 동그란 백 원짜리가 제일 좋아요,..
        백원짜리는 멀리 있는 우리 엄마와 얘기를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


      딴남자랑 재혼한 엄마와 지혜의
      유일한 대화수단이였던 공중전화,,,,


      그애길 듣는 순간 그방의 모든사람들은
      주머니의 동전을 털어 지혜에게 주었고
      그들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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