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입구역] 매화반점(梅花飯店) 1 ★ 추천
건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오른편 길로 쭉 가다가, 다시 오른 골목을 보면 이런 낯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간판에 한글보다 한자가 더 많은, 이를테면 작은 차이나타운이죠.
서울 곳곳에 이런 골목이 몇 개 있는데, 건대입구역 자양동, 남구로역 가리봉동, 봉천역 봉천동,
홍대입구역 연남동 등에 위치합니다. 신기하게도 주로 2호선 라인에 있습니다.
이런 곳에 위치한 중국 식당의 특징은 그 기원이 국내 거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중국인들이 요리를 하고, 짜장, 짬뽕, 탕수육과 같이 '한국집(=한국식 중국집)'에서 파는 한국화된 메뉴가 아니라
실제 중국에서 먹는 메뉴들을 판매합니다. 잠시 후에 메뉴판을 보세요.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독특한 음식이 많아 최근엔 한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매화반점'은 오래 전부터 입소문을 들었는데, 서식지에서 멀어 찾지 못하다가 얼마 전에 기회가 되어 2번 다녀 왔습니다.
손님이 끊이지 않아 전화 예약을 잘 받지 않기에 저녁 7시가 넘으면 줄 서서 기다릴 확률이 높습니다.
멍하니 기다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이 화이트 보드에 이름과 인원을 적으셔야 그 순서대로 입장합니다.
휴일과 영업 시간 확인하시고,
주변의 다른 식당과 달리 손님이 가득합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예상과 달리, 20대 여성 손님들도 많다는 것!
기본찬 3종 세트
아마도 예전에는 김치가 나오지 않았겠죠?
메뉴판
메뉴판 보면 평소 다니는 중국집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죠?
무척 다양해서 다 먹어 보려면 10번은 족히 와야 할 듯...
메뉴판에는 없지만 당연히 칭타오도 있습니다.
양념 양꼬치 1인분 (10개)
이 정도면 서울 시내 양꼬치 중 상위 20% 안에 들 정도로 상태 좋습니다.
양념 인심이 너무 푸짐하군요.
매화반점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가지 볶음 (8,000원)
대부분 처음에 한 입 베어 물면 깜짝 놀랍니다. 무척 뜨거워서...
가지 안에 있는 수분과 기름이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에 식혀 먹을 필요가 있습니다.
비단 매화반점뿐만 아니라 가지 볶음의 특성상...
근데, 이렇게 말씀드려도 깜빡하고 덥썩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 듯... ^^
야채를 기름에 볶는 조리법에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가지를 좋아한다면 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 기름지기 때문에 여럿이서 한 그릇만 드시는 게 좋을 듯 하군요. 6명이 한 그릇이 적당할 듯...
다른 메뉴들도 모두 6명 기준으로 한 접시씩 주문하였습니다.
고수 돼지고기 볶음 (8,000원)
말 그대로 돼지고기와 고수를 매콤하게 볶은 메뉴인데, 이런 스타일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고수를 처음 드시는 분들은 대부분 비누향이 난다면 꺼려하니, 꼭 주문해서 독식하시길... ㅎㅎ
샹차이를 따로 달라고 하니, 흔쾌히 듬뿍 주십니다. (고수라고 하면 서빙하는 분이 못 알아 들으실 수도...)
이런 것들이 앞서 말씀드린 '한국집'과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 주는 부분이죠.
중국인들에게 고수는 필수적인 아이템이기에 당연히 내주지만 한국집에서는 아예 준비조차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래에 가장 즐겨 마시는 연태고량주 (15,000원)
소주보다 도수는 높지만(34도) 목넘김은 더 부드럽고, 향은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역시 대표 메뉴라는 중국식 탕수육 (꿔바로우, 8,000원)
찹쌀로 반죽을 하여 튀김 옷이 쫄깃하고, 다른 꿔바로우에 비해 새콤한 맛이 강하여 탕수육과 비슷한 면도...
해물 누룽지탕 (10,000원)
한국식 중국집에서는 1만원 짜리 누룽지탕 찾아 보기가 힘들죠.
남은 샹차이를 넣어서...
양꼬치를 양념하지 않고 먹을 수 있냐고 했더니 역시나 흔쾌히 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양고기 질만 보장된다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죠. 양념값도 안 들고... ㅎㅎ
그러나 대부분의 양꼬치 전문점에서는 안 됩니다. 양념을 안하고 생으로 먹을 퀄리티가 안 되어서...
양꼬치를 한 입 먹고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양념 양꼬치가 상위 20%라면, 후라이드 양꼬치는 상위 10%!!
혹은 그 이상일지도 모르죠. 제가 가 본 곳이 20곳은 안 되니까...
고기 조각의 크기는 좀 작은 편이지만 아주 절묘하게 구워졌습니다. 특제 소스를 따로 주시네요.
양꼬치를 어떻게 굽나 궁금해서 가게 밖을 두리번 거리니 이런 장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아주머니 한 분이 양꼬치만 전담하여 숯불에 굽고 있습니다.
양꼬치를 테이블에서 직접 굽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자칫 제대로 굽지 못할 경우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일행과 얘기하며, 술도 마시면서 양꼬치를 제대로 구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죠.
차라리 이처럼 밖에서 굽더라도 전담하여 양꼬치를 굽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다시 안으로 들어 와서 깐풍기 (10,000원)
대파 건두부 돼지고기 (8,000원)
건두부
두부를 말려 얇게 썰은 것으로, 각종 재료를 싸 먹으면 별미죠.
건두부 양은 충분하고, 야채가 부족할 경우 따로 더 주십니다. 물론 고기는 리필 안 되겠죠. ㅎㅎ
먹다 남은 땅콩과 짜샤이도 넣어서...
양념없는 양꼬치 > 대파 건두부 돼지고기 = 가지 볶음 = 양념 양꼬치 > 꿔바로우 = 깐풍기 = 고수 돼지고기 볶음 = 해물 누룽지탕
이렇게 순서는 매겼지만 위 모든 메뉴가 제값 이상합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오랜 만에 경험한 곳이었습니다.
6명 정도 가면 가격도 인당 15,000원 이상 먹기가 쉽지 않을 듯...
비슷한 메뉴와 가격대, 요리 실력을 보여주는 [남구로] 삼팔교자관과 비교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제 생각에는 우위를 가릴 수가 없기에 동등하게 '동매화 서삼팔'로 결론을...
삼팔교자관과 비교한 매화반점의 장점은 숯불 양꼬치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기본적으로는 친절하지만, 손님이 너무 많음으로 인해 서빙에 문제가 있긴 합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찾아 가는 길
건대입구역 5번 출구 계단 내려와 우측으로 200m 직진 후, 우회전 차이나타운 골목 중간
출처 : Tong - 윈키님의 윈키님의 맛집정보통
[건대입구역] 매화반점(梅花飯店) 1 ★ 추천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속촌] 종로구 체부동의 초유명 삼계탕 전문점 (0) | 2010.04.26 |
---|---|
[이문설농탕] 종로의 유서 깊은 설렁탕집 (0) | 2010.04.26 |
중구 다동 (무교동 터줏골) 북어해장국 (0) | 2010.04.26 |
[서울/이태원동]멸치국수 (0) | 2010.04.26 |
서대문구 홍제동 인왕시장내 "원조국수" (0) | 2010.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