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이라함은 전날의 술기운을 풀기 위함이거늘
그야... 니네들 속이 아프지 내가 아픈거냐(쥔생각)
새벽이나 아니면 아침에 속풀이로 먹고파도 못 먹어요
빨라야 오후2시부터 영업을 한다나요 ㅠㅠ
그것도 준비한 재료가 다 떨어지면 1시간 이내에도 장사를 안 해요
주문으로 포장을 하면 금방 동이납니다
사골, 거세한 한우 육우, 무릎도가니, 양지, 차돌박이등으로
하루종일 푹 고아서 한 솥이 나와야 하거든요
어느 사람들은 가게의 넒이가 약10여평의 정도라하지만
해장국을 말아주고 밥을 퍼 주는 곳 까지 합해도 5평이 조금 넘을꺼야요
한쪽 벽면을 거울로 만들어서 넓다고 착각한게죠
아주 작은 제각각 모양의 탁자가 5개이나
어른들은 모르는 사람끼리 합석을해도 많아야 15명 이내
이면 만원인 작디 작은 그런 곳 이지요
물론 맛 볼려고 찾은 사람들은 길가에서 줄을 서 있어야지요
그러다가 재료가 다 떨어지면 허기진 배를 잡으면서
허탈하게 뒤 돌아갑니다(무슨 생각을 하면서 갈까요?)
메뉴는 달랑 "해장국"하나만으로
30여년을 단골 위주의 영업을 한다면서 사진 찍을려면
장사 안한다고 나가래요(배짱이네...)
사실은 이집의 해장국 맛을 볼려고 오늘은 특별히
식탐 많은 제가 작정을했거든요
그동안 몇차례의 전화 통화에도 항상 2시부터 장사한다고
기다리라는 대답 외에는 없었어요
어데... 왠만한 사람들이 2시 넘어서 먼 곳을 올 수 있나요
그래서 성격이 급한 사람이나 시간이 없는사람은
맛 볼 생각을 절대로 하지마세요
해장국
간판같이 진짜로 별미입니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4번출구로 나와서
길 건너면 이런 골목으로 쭈욱~ 70여m 가서 왼쪽입니다
전화번호 보이시지요
☎2273-6772
무지 불친절하게 전화받으면서
위치설명 아주 아주 어렵게 설명해요
2시부터 줄을 서 있다가 쥔장 할머니가 도마에서 고기를
써는걸 몰카로 ㅎㅎㅎ
(사진이 희미 하더래도 이해하세요 몰카거든요)
뚝배기에는 우거지를 먼저 넣더군요
40여분정도 기다려서 제 차례가 왔어요
제 온 몸에서는 독기가 품어 나오더군요
그래 참자... 기다려주마 ㅠㅠ
달랑 파와 깍뚜기
옆 테이블을 보니깐
고추가루로 버무려서 먹더군요
옛날에 컨닝 많이 했잖아요 ㅎㅎㅎ
침을 삼킬 기력도 없어요
해장국 13,000원
포장은 국물이 많이 들어간다고 16,000원이랍니다
물론 그릇값은 별도이구요
주문할 때 고기만 먹겠다하면 "고기만"
더 맛나게 먹겠다 하면 "섞어서"
이렇게 주문하세요
아무 양념을 넣지않고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봅니다
고깃국물이 잡 냄새가 전혀없어요
따뜻하고 구수합니다
갑자기 아주 옛날에 먹어보던
그런 기억의 맛이 떠 올라요
양념한 파 그리고 후추가루를 뿌렸어요
골고루 섞고 우거지를 먹어봅니다
잘 익어서 매우 부드럽네요
흔히 다른집들의 해장국에서 보는
선지, 콩나물, 내장등이 안 보여요
걍~ 고기와 우거지만 들어있답니다
어느정도 먹구선 밥을 반 공기만 말아서 먹는답니다
여기에서 소화제가 필요하건만
벽에 이렇게 써서 붙여놨어요
"술을 가져 오신분이나
술을 드시는 분께는
해장국을 팔지 않습니다"
ㅠㅠ
"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어요
이제 정신이 좀 듭니다
다 먹구선 시계를 보니
오후 3시 정각을 가리키고있어요
담에 또 먹을려면 어떻게 해야만 할지
걱정입니다
서비스나 분위기를 볼 때 영 아니올씨다 이지만
맛은 지금도 자꾸만 생각이 끌려요
이제부터 갈등이 시작 됩니다
출처 :윤 중 원문보기 글쓴이 : 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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