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안동할매청국장/삼선동/청국장

꿈에그린 2008. 8. 18. 15:58

청국장만큼 향수를 느끼게하는 음식이 또 있을까...
어릴 적 외갓댁에서 맛본 구수하고 따뜻한 청국장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아랫목에서 청국장을 띄워 푸짐한 밥과 함께 외손자, 외손녀들을 맞아주시던 외할머니...
이제는 어느 곳에서도 외할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행복한 밥상을 찾기는 어렵지만...

외할머니와 함께 나눈 추억들을 어렴풋이 떠올리게 하는 구수한 맛의 청국장...
그리고 외할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훈훈한 정을 주시는 할머니가 계신 곳,
안동할매청국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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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내가 알던 곳은 아니고, 이 근처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동생이 자주 가던 밥집이라
알게 된 집이다. 토요일 낮, 비교적 한산한 주말이라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식당 안은 청국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토요일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앉자마자 아주머니께서 주문을 독촉한다.(처음에는 서운함도 들었지만...기다리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먹을 음식을 정해두거나, 많지 않은 식사 메뉴에 고민할 필요는 없으니까
으레 그런가보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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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게 준비된 야채, 순두부를 주문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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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깔끔하게 차려진 반찬~(청국장만큼이나 반찬에 매료되어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5000원에 이만한 정성과 맛이 깃든 집은 많지 않다.
어느 것 하나 맛이 떨어지는 것이 없고 고루 정성을 담아 만든 반찬들이다.
야채, 생선 등...종류도 고루 갖췄는데 반찬은 리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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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5000원)

맵고 짠맛의 자극적인 순두부를 먹던 사람들이 먹기에는 맛이 무척 순한 편이지만,
함께 식사한 지인은 오히려 그런 음식을 먹다가 이 순두부를 먹어서 속이 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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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5000원)

직접 콩을 띄워 만든 구수한 청국장은 짜지 않고 군내가 나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청국장을 발효시키는 균은 장의 소화 활동을 돕기 때문에 변비 예방에도 좋고,
항균작용이 뛰어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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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으로 먹도록 카운터에 둔 찰옥수수~(허기진 사람들은 식사를 기다리면서 먹기도 한다~^^*)
동생 말을 들어보면 메주콩 튀긴 것, 매실, 절편 등...후식 역시 가끔씩 바뀐다고 한다.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마련한 후식에도 넉넉한 인심이 담긴 느낌이 들어
계산 후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올 수 있고, 또 다시 이곳을 찾게 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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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은 거 인터넷에 올라가는 거야? 우리 식당 음식 찍으러 오는 사람들 많아~
근데, 나는 하나도 안 찍더라고...음식만 찍지 말고, 나도 좀 찍어줘......"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약속대로 사진 잘 찍어드렸어요~^-^

어떤 곳들은 인테리어, 음식 사진도 못 찍게 하는 곳도 많은데 바쁜 와중에도 직접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를 뵈면서 우리네 할머니처럼 푸근한 느낌을 받았다.

안동에서 농사진 야채, 포항에서 가져온 생선...이처럼 좋은 재료와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손맛, 훈훈한 인심이 이곳을 또 찾게 만드는 마법이 아닐까 싶다.

*위치-지하철 4호선 삼선교(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20m (743-8104)

*영업시간 오전 8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