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명월집(동소문동)

꿈에그린 2008. 5. 30. 17:58
명월집



"명월집? 기생 나오는 요릿집이야?"

이 집을 처음 얘기하면 십중 팔구는 이와 비슷한 반응들을 한다. 아마도 명월이라는 이름이 갖는 뉘앙스 때문이리라.

상호와는 이미지가 걸맞지 않지만, 그래도 이 집은 5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돼지구이집이다.

처음에는 돈암동 어느 외진 곳에서 문을 열었고, 지금은 창업주였던 할머니의 아드님이 물려받아 28년째 이어오고 있다.

장소는 돈암동에서 원남동으로 옮겼다가 지금은 동소문동 한성대역 쪽으로 이전했다.
(본 글에 게시된 사진은 원남동 시절 촬영된 것 들임.)

워낙 인터넷으로 이름을 날리기 때문인지 6시 넘어서 도착하면 줄서서 기다리거나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손님이 넘쳐난다.



명월집 명월집
사실 이 집이 원남동에 있을 당시만 해도 무쇠판에 연탄불로 굽는 그 맛이 정말로 일품이었는데, 최근에 장소를 옮긴 이후에는 연탄불 대신에 가스불을 사용하면서 옛 맛을 어느정도 잃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 이전 초기에는 무쇠판도 일반 불고기판으로 바꿨었는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바로 무쇠판으로 바꾼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구워진 돼지고기에 김치를 익혀 얹어먹으면 그 칼칼하면서도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맛이란 먹어보지 않으면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명월집 명월집
주인장께선 항시 처음 오셨는지 손님에게 물어보고, 처음 온 손님에게는 저 불판 가운데 불구멍 위에 잘 익혀진 돼지고기 한점을 약 30초간 올려놓았다가 바로 입에 넣어주신다. 후후 불어 식히지도 못하게 하고 입에 넣어진 돼지고기는, 한껏 육즙을 머금은 까닭인지 타지도 않고 그다지 뜨겁지도 않았다.
명월집 명월집
가끔 생각날 때면 지인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며 먹는 맛이 좋기는 하지만,
왠지 이전하기 전의 맛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다. 특히나, 연탄 때면서 어쩔수 없이 맡았던 연탄개스(몸에는 안좋을지 몰라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없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 찾아가는 길 : 4호선 한성대역7번출구로 나와서 직진 맥도날드 지나 꽃집골목으로 들어가서 오른쪽 골목
- 가격 : 돼지고기13,000원, (포장)9,000원
- 영업시간 : 평일,토요일 오후 4시부터 영업시작~고기 떨어질때까지
 -전화 : 02-764-6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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