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부부는 무엇으로 사는가 남편의 차가운 멸시와 폭언으로 상처를 입은 부인을 가까운 이웃으로 친하게 알고 지낸 적이 있었다 천성이 밝고 쾌활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나누는 것을 참 좋아하던 성품 온화한 그녀의 속내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와 무조건적인 희생과 인내로 아이들은 건강했고 집안은 늘 윤기로 반짝였지만 남편은 휘청이는 사업을 아내의 탓으로 돌리며 끊임없이 아내를 원망하고 홀대하며 독설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 비오는 가을 그녀는 내 어깨에 기대어 물었다 "전생에 서로 빚이 있는 사람들이 부부로 만나는걸까?" 나는 슬픔에 젖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되물었다 "부부란 서로 나직하게 말하고 크게 듣기를 원하는 사이가 아닐까?" 그 부인은 희미하게 웃으며 "그래, 욕심이었구나..."했다 Tip : 부부간의 대화는 외과 수술과 같이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부부는 정직이 너무 지나쳐 건강한 애정까지 수술을 하여 그로 인하여 죽어버리는 수가 있다. -A. 모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