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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의 신호등
흔히 중용을 말하면 우리는 치우치지 않은 중도를 떠올린다
용기와 비겁함 혹은 무모함과 침잠함 사이의 중심잡기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것 사이에서 꼿꼿하게 살아가기가 어디 쉬우랴
"안방에 가면 시어머니 말이 옳고 부억에 가면 며느리말이 옳다"
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줏대없이 휘둘린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겠지만
사실은 그도 그럴듯 하고 저도 그럴듯 하다는
입장의 차를 이해의 귀를 열고 듣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중용은 중간이 아닌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가장적합하고 타당하고 옳은 것을
말하는데 자칫 [박쥐의 우화]처럼 오해의 소지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국가와 국가의 분쟁, 노사간의 갈등, 가족의 다툼, 친구와의 오해
서로 끓는 점이 달라 생기는 대립으로 자고 깨면 생기는 상처속에
의연함을 입고 이성을 갖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할까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며 너무 느리게도, 신호를 위반하며 과속으로가 아닌
제 속도를 내며 고르게 호흡을 가다듬는 일
오늘 내가 내게 주는 중용의 노란 신호등일 것이다
Tip : 세답족백( 洗踏足白 )남의 빨래를 하였더니 제 발이 희어지다.
남을 위하여 한 일이 자기에게도 이득이 되다.
속담 ; 상전의 빨래에 종의 발뒤축이 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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