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옛날을 회상하며....

꿈에그린 2009. 6. 25. 10:23

종로 쉘부르 시절에도 종로에는 꽃 다방이 있었다.
명동 쉘부르 시절에도 명동에는 꽃 다방이 있었다.

충무로와 유네스코, 명동을 잇는 거리엔
꽃 다방 같은 음악다방이 즐비했고 젊음이 즐비했다.

무교동 낙지 골목을 거점으로 학사주점이 즐비했고

 

 


청바지와 장발, 미니스커트가 거리를 점령하고
그것을 단속하는 경찰이 또한 즐비했다.

 

충무로 본전 다방을 거점으로

엘칸토 극장, 삼일로 창고 극장, 타임 다방,

생맥주와 통기타 라이브 산실인 쉘부르, 시드니, 몽마르즈,
그 와중에 독재타도와
유신철폐를 부르짖는

우리들의 데모 또한 뻔질나게 일어났다.

 

썩은 통기타라도 하나 들고 다녀야 폼이 났고

앵콜을 받아 방금 불렀던 노래일망정 또 불러도 대접받던 시절,

트윈폴리오 해체 이후, 양희은의 목소리가 거리를 점령했을 때

나는 아주 잠시 쉘부르와 인연을 맺었다.

나와 같이 무명으로 지내던 몇몇 가수들이 빛을 보았다.

 

그 시절 만인의 우상이던 속칭, 빤돌이(DJ)들이
웬만한 연예인이 부럽지 않을 인기로 전국을 휩쓸었다.
놀라운 번식력을 자랑하던 그들은 나중에 분식집까지 접수했다.

몇 년 판 때기(레코드판)을 굽다 보면
그들의 눈치는 입신의 경지에 올라 손님 얼굴만 보고도
그가 무슨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지 척, 보면 알아차렸다.

엉덩이에 꽉 끼는 기지 바지나 청바지를 입고
단속반에 머리를 바리깡으로 밀려 중간에 고속도로가 생기든
버짐 먹은 것처럼 헬기장이 생기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의지의 한국인답게, 외고집 인생 빤돌이답게 또 기르고 길렀다.

삼면 혹은 사면이 유리로 된 뮤직박스 안이 그들의 보금자리인데
쪽 거울을 들여다보고 여드름을 짜거나 머릿결을 쓰다듬다가도
옆구리에 피앙세를 꿰차고 들어오는 연인을 보면
재빠르게, 눈치껏 노래를 틀어주곤 했다.

그리곤 반드시, 무슨 엄숙한 의식처럼
뒷주머니에 꽂혀 있던 이따만한 도끼 빗을 척, 꺼내서
역시 예의 쪽 거울을 들여다보며 연신 빗질을 해댔다.

신촌, 연대 앞 독수리 다방----,
과거에도 그 다방은 있었고 지금도 현존하고 있으며
올해 팔순을 갓 넘긴 그 건물 쥔장이 바로 친구 어머니다.
나는 한때, 그 어머니 밑에서 혹독한 인생공부를 했었다.
빤돌이로.... 도끼 빗과 쪽 거울을 들고....

 

당시 부산은

서면 한국 다방과 남포동의 무아 다방에서

참담한 현실과 낭만을 동시에 안고 젊음을 불사르던

푸른 청춘들이 밤마다 그곳을을 점령하고 있었다는 소리를

나는 훗날 알게 됐다.

 

 

 

 


     

     

                                         Once There Was A Love - (Live)
 
              홀로 않아 지난날의 사랑했던 시절들을 생각 해 봅니다..
갈수 없는 곳 시절.. 어디든 다 갈수 있는데
          갈수도 없는 시절   생각만이 달려가 봅니다 .
 
OnceThereWasALove-(Live).wma (842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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