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경기집] 마장동

꿈에그린 2008. 6. 11. 16:20
내집 왕십리, 음식점은 마장동..
우리집과 지척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전부터 찾아가기 시작한
마장동 먹자골목의 고깃집들. 그동안 숱한 소문으로 괜찮은 집들이
많이 있다는 소리에 언제 한번 가보나 하다가 한두번 가보고 그만 반해 버렸다는..
 
이동수단이 좀 애매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볼만한 곳이다.
마장동 축산시장의 끝편에는 '먹자골목'이라고 해서 길 양편으로 고기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내가 간 곳은 입구쪽 사람들 번잡하고 시끄러운 곳이 아니라 골목의 제일
마지막 쪽 (그래봤자 대략 60~70미터정도)에 있는 '경기집'이다.
맛난 고기여행을 함 떠나볼까?
 


경기집의 간판이나 내부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대략 60~80명정도 들어갈 만한 곳이다.
자~ 메뉴를 보랏. 일반 고깃집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쇠고기들이 제공된다.
이날은 울팀 회식 자리였기 때문에 모듬고기 大 사이즈로 먹어 주었다. 인원은 총 10명이었고 3개의 테이블에 나눠앉아 모듬고기를 4판 시켜서 배터지도록 먹었다.


기본 상차림. 김치, 상추, 파채, 간, 천엽, 지라, 등골, 고구마, 양배추삶은것, 고추, 된장, 양념장, 기름장, 양파썰은것 등이 나온다.


주문한 고기가 나올 동안 기본으로 제공되는 간, 천엽, 지라, 등골이 한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시내에서도 족히 만냥 정도의 양이 나온다. (비위기 약하신 분은 후리릭 밑으로 빨리 넘기시길.)


천엽이올시다..


등골이올시다..


간이올시다..


지라이올시다.. (소시적에 빈혈을 알은적이 있어 임산부만 먹는다는 훼럼포라와 지라를 먹었었다. 그 때에는 이게 정말 먹기 싫었다..)


요렇게 기름장에 묻혀서 먹어 준다.
적당히 양념이 되어 있는 파채. 음~ 좋다.
무지매운 고추와 달큰한 양배추. 고구마는 나중에 불판의 구석에서 서서히 익혀 먹으면 된다.

사진을 너무 땡겨서 찍어 버렸다. 파전 담는 크기만한 접시에 차돌박이, 안창살, 치마살, 제비추리, 송이버섯이 수북이 쌓여 나온다. 좋아 하는 부위기 있으면 그 부위를 더 많이 달라고 하면 된다.
돌돌 말려 있는 차돌박이.


사진으로 보아 안창살인거 같다.
이집의 고기들이 나올때는 약간씩 간이 되어 나온다. 그렇다고 양념장에 푹 담궈 뒀다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문하면 그때그때 썰어서 약간의 소금, 후추 등으로 간을 하는 것 같은데 도통 뭘로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하시는 분들도 잘 모른다. 고기에 간을 하는 것은 오직 사장님이 바로바로...


요건 제비추리..

기름덩이 하나를 올려서 불판을 달구고...
먹고 싶은 고기들을 투하...

다른 고기들이 익어갈 동안 차돌박이를 슬쩍슬쩍 익혀서 먹어 주었더니 벌써 사라졌다.

고기들이 잘 익어가고 있다. 바짝 익기 전에 언능언능. 입속으로 투하..


고기 말고 또하나 말하고 싶은게 이집의 양념장이다. 간이 적당하다고 해야할까.. 병에 싸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로 괜찮다.

잘익은 고기를 파채나 각자의 취향대로 먹어준다.

나는 상추 같은 거에 싸먹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양념장에 살짝 묻혀 먹는다.
 
전체적으로 정말 괜찮은 집이다. 회식이나 가족들과 함께 와서 저렴한 가격에 맘껏 먹을 수 있고.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의 서비스도 좋다. 간간히 돌아 다니며 떨어진 반찬들은 그때그때 가져다주고, 농담도 주고 받으며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강남의 얼토당토 않는 가격의 고기집이 싫고, 쇠고기를 양껏 먹고 싶다면 적극 추천!!
 
제일 편하게 가는 방법은 2,5호선 왕십리역 / 2호선 신답역에 내려 택시타고 마장동 먹자골목 앞에 가자고 하면 거의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다. 먹자골목 제일 안쪽에 있고, 고기들은 포장도 가능한데 포장해가면 사장님은 가능한 빨리 먹으라고 한다. 양념 처음 했을 때가 맛있다고.. 집에서 싸와서 먹어봤는데 음식점에서 먹을때와 또다른 맛이 있어 집에 있는 식구들이 아른거린다면 함 싸가도 될 것이다.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대문 동북화과왕>  (0) 2008.06.13
떡삼시대(노원역}  (0) 2008.06.12
청계천 주변의 맛집  (0) 2008.06.11
오라이 등심  (0) 2008.06.11
정포(혜화동)  (0) 2008.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