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추억의 센베이 과자점

꿈에그린 2008. 5. 30. 15:11

센베이....최소한 30대에 머물러 있는 분들이라면 어렸을 적 늦은 밤 퇴근하시는 아버지의 한쪽 손에 들려있는

누런 혹은 하얀 봉투안에 둥그렇게 말린 얇은 과자에 파래 가루 듬성듬성 뿌려져 구워진 센베과자나 생강으로

 만들어진 하얀 생강과자들을 잊지않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너무나 많은 종류의 과자들을

 기억하는 것 조차 힘들겠지만 새우깡을 비롯 그리 많지않은 종류의 과자가 대부분이고 심지어는 미군부대를 통

밀수된 미제 과자를 옷장속에 숨겨 놓고 아껴가며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때이기도 하니 소위 센베이라 불리

우던 과자들이 고급으로 통했던 걸 지금의 아이들이 알리는 만무하지 않겠습니까?

 

다양한 과자들의 출현으로 그나마 드문 드문 보이던 동네센베 과자점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춰 가더니 이젠 그

 맛을 보기조차 쉽지 않게 되었고 가끔 트럭을 통해 파는 공장에서 구워나온 센베과자는 아쉽게도 불량식품으로

 까지 취급받게 될 정도이니 이젠 갓 구워 나온 따뜻한 센베과자의 고소한 맛을 보기란 정령 불가능한 것일까요?

 아버지의 한 손에 들린 막봉투 속에 들어 있는 다양한 센베과자를 하나씩 맛 보던 즐거움을 맛 볼수있는 그 맛을

 지켜오는 집이 용산 어디에 든든히 그 자리를 40여년간 지켜오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고 달려간 곳은 바로

 용산 삼각지역 근처에 있었습니다.

 

 

 

4호선 삼각지역 6번출구로 나와 몇분 걸어오시면 대로에 쉽게 찾으실수 있답니다.

 

센베는 우리말로 전병을 뜻하니 전병과자라고 일컬어야 옳겠지만 아무래도 추억을 되새기게 만드는 그 센베이란

이름을 다른 말로 바꾸기가 그다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자점에 들러 이 얘기 저 얘기를 나눠 보던 필자에게

김용안사장님은 생과자라 부르기를 주장하시니 그나마 비슷한 느낌을 주는 생과자로 부르기로 합니다.

 

40여년간을 생과자를 구워오신 김용안사장님의 과자를 굽는 노하우야 말할것도 없겠거니와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부터 5~8시간을 밀가루와 우유, 여러재료들을 황금비율로 섞어가며 불의 세기와 그만의 노련한

타이밍으로 맛있는 생과자가 매일 만들어집니다.

 

 

 

 

 그리 넓진 않은 내부에 만든 모든 과자들을 진열하시기에도 벅차지만 매일매일을 이렇게 굽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고 단골들도 많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아드님에게 비결을 전수하시느라 바쁜

 모양인데 남자 둘의 손길이 바삐 움직여야 하루의 준비가 이루어집니다.

 

생과자는 대략 12가지가 만들어지는데 그 과자들을 하나씩 구경하기로 합니다.

 

 

네모과자

 

 

돌강정

 

 

동그라미

 

 

 들깨과자

 

 

땅콩강정

 

 

밤과자

 

 

부채과자

 

 

생강과자(흑색)

 

 

생강과자(흰색)

 

 

들깨과자

 

 

쌀강정

 

 

쌀.들깨강정

 

 

참깨강정

 

 

땅콩.들깨 해삼과자

 

 

땅콩 해삼과자

 

이렇게 다양한 생과자들이 있습니다. 공장을 통해 나온 획일화된 맛의 공장표 생과자에 비하면 꽤나 비싼

 가격이지만 김용안과자점의 수제 생과자의 맛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다는걸 금새 막입을 가진 저 조차도 쉽게

 알아차립니다. 맛을 볼수 있도록 시식용도 늘 준비되어 있구요.

 

 

전화를 통해 이미 많은 주문을 하신다지만 앞으로는 인터넷 판매를 통해서도 접할수 있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습니다. 다양하게 모둠으로 이루어진 선물용 상자 3가지의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1만 2천원

 

 

2만 5천원

 

 

3만 5천원

 

 

선물용으로도 근사해 보이는군요.

 

저 역시 부모님께 맛 보시라고 하나 들고 왔지요. 집에서 천천히 맛을 보니 각종 재료들의 향기와 함께 고소함과

 달달함이 추억에 베어 나와 맛을 더 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설날 선물용으로도 좋을듯 싶은 과자이기도 싶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 오후 10시.

일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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