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방아다리감자국 / 종로6가] 맛 보기 어려운 맛집

꿈에그린 2008. 4. 28. 09:18

어릴적부터 은평구에서 자란 모하라는 덕분에 감자탕의 원조라는 응암동 감자국 맛에

길들일수 있었습니다만 그 때문인지 그 이후 다른 곳에서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감자탕을

접하고는 다소 실망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응암동 감자탕이 최고는 아니겠지만

얼큰하고 뜨끈뜨끈한 국물에 살이 많이 붙어 있는 등뼈는 늘 제게 최고의 안주가 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저렴하면서도 얼큰한 국물에 고기까지 곁들이며 한잔할수 있으니

모든 분들이 사랑해 줄수 있는 우리의 음식이 되어 온것도 사실이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고유 음식인 감자국은 어떻게 생겨 났을까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자웅을 겨루던 삼국시대에 돼지사육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현재의

전라도 지역에서 농사에 이용되는 귀한 '소' 대신 '돼지'를 잡아 그 뼈를 우려낸 국물로

음식을 만들어 뼈가 약한 노약자나 환자 들에게 먹게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인천항이 생겨나며 인천항을 통해 인천으로 시작. 번져나가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으나, 여하튼 해방과 6.25등 혼란기에 인구이동이 많고 각지의 사람들이 섞이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돼지 뼈다귀, 배추나 무우를 다듬고 남은 시레기 또는 푸성귀등을 넣고 끓여서

 고기가 들어가는 국밥과 비교할 때 훨씬 값싸게 많은 사람들에게 대량으로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대중적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어 지금의 감자탕으로 전파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요즘 유행하는 시레기나 묵은지들이 들어가는 각종 감자탕들은 새로운 종류가 아닌

이미 시작 된 감자탕의 재 등장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 소개할 집은 22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금은 입소문으로 단골들이 끊이질 않는 손맛으로

방송국이며 잡지사며 취재를 원하지만 지금에 만족하시고 늘 사양하시고 취재 갔던 저로써도

많이 무안함을  느끼고 와야 했던(^^;;) 이 집을 소개 하렵니다.

 

   

 

 

 

위치는 지난번 소개해 드렸던 육회로 유명한 백제정육점과 1분거리도 안될만큼 가깝고

종로 5가 백제약국골목이나 또는 신아산 약국골목으로 들어가 5분정도 직진하다보면 나옵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좁다 싶을만큼 몇평 남짓 않하지만 일하시는 분들이 몇분 계신걸로 봐선

한창일 시간에는 얼마나 바쁠지가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연로하신 주인장 내외분이 이끌어가시는데 문 닫기 1시간전쯤에야 도착한 저는 이 집의 하나뿐인

메뉴 우거지 감자국을 시켰습니다. 다음에서 취재를 왔다고 하자 시큰둥한 눈빛으로 쥔장엄니께서 바라보시기만 하고 아예 쥔장아자씨는 쳐다보시지도 않고 장기에만 열중해 계십니다.

 

하하~ 땀 나는 순간~~~

 

그러더니 실은 이쪽 저쪽에서 취재 차 연락도 많이 오고 귀찮게 많이 한다고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큰 감자탕 체인점들처럼 사업을 권하기도 한다는데 이 분들은 이미 돈은 벌만큼 벌었고 돈에 대한

별다른 욕심이 없으시고, 그저 늘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3~4시까지만 장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이미 연로한 까닭도 있고 이젠 쉬엄 쉬엄 하고 싶다고 퉁명스럽게 말 하시지만 일단 해장국 그릇에

담긴 국물과 뼈와 우거지의 푸짐함과 꾹~꾹~ 눌러져 있는 공기밥을 접하면 그 정겨움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밥이 많다고 하면 금방이라도 "아니, 사내녀석이 그 정도는 먹어야지. 먹구 모자르면 말해!" 라고 역시나 퉁명스럽게 말 하실것 같습니다.~~^^*

 

 

곧 바로 내어지는 우거지 감자국 (5,000원)과 반찬들.

 

 

 

 

 

 

 

반찬들 뭐 특별하진 않지만 김치도 그렇고 다 맛있습니다. 역시나 밥은 꾹~꾹~^^*

 

 

 

 

 

 

후후~ 저 우거지 좀 보세요~~얼마나 푸짐하던지~~^^* 우거지는 옛날부터 넣어 하시던

그 식대로 계속 해 온것이구요, 질 좋은 씨레기를 위해 얼갈이 배추만을 사용하신답니다.

원래부터 장사가 잘되신것은 아니고 상경하여 큰 장사에 실패 한 이후 이 집에서 시작하셨고

점차 점차 실력도 나오지시고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매일 매일 6시 30분에 가게로 와

이런 저런 준비들을 하시고 10시 30분경부터 장사를 시작하신다니 그 쯤에 와주시면 이 집의

감자국을 드실수 있구요, 단 3시30분경이면 그날분의 재료가 떨어지니 그 전에 와주셔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니 맛 보기가 쉬운 집은 아니라는 것이죠.

 

 

감자국은 속을 뒤집어 보니 큼직하고 실한 등뼈들이 나타납니다.

 

 

 

 

 

 

우선은 감자, 시레기와 등뼈를 꺼내어 번갈아 먹어주다가~~

 

 

 

 

 

 

밥에 얹어 먹기도 하구요~~

 

 

 

 

 

 

건더기만 먹어줘도 배 부르네요...하지만 음식 버리면 벌 받습니다.

 

남은 밥을 국그릇에 퐁당~~

 

 

 

 

 

 

 

이미 배부른 상태이나 필승 코리아를 외치고 밥을 말았건만 너무 많아 보임에 또 다시 기가

죽었습니다~~흐미~~과연 끝낼수 있을까~~

 

반찬을 얹어 먹기도 하구요, 국밥속의 시레기며 남은 고기도 함께 입 한 가득!

 

 

가끔은 냄새나 맛을 내기 위한 조미료나 강한 맛에 금새 싫증이 나기도 하건만 이 집은 자연스레

그 맛이 베어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하튼 배가 불러도 입은 계속 원하네요.~~^^;;

 

 

 

 

 

 

가게 바로 앞에 이렇게 하루종일 감자국이 끓여 지구요(물론 뚜껑은 늘 덮혀 있지요).

마지막 사진 남아 잇는 건더기를 건져 주시는데...앗차! 난감한 순간입니다.

 

윽~ 이미 너무 배 부른데.....^^;;

 

 

 

 

결국 넣어 주셨더라는......^^*

 

 

감자탕을 잘 못 드시는 분이라도 이 집에서 만큼은 맛있게 드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백제정육점 옆 골목을 통해 찾으셔도 되구요, 다음 사진의 골목을 이용하셔 걸어 들오셔도 됩니다.

 

 

(종로5가 대로변의 신아산 약국과 KTF사이 골목) 

 

 

전번은 02)747-8741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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