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이란? 여러 심장 세포들 중 어느 한군데라도 이상이 생겨 전기자극이 만들어지고 전달되는 과정에 이상이 오면 맥박이 불규칙해지는데, 이를 부정맥이라 합니다. 부정맥은 정상 생리반응과는 다르게 심장의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느려지거나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현상을 모두 포함하게 됩니다.
심장의 전기 자극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
심장은 우리 몸의 다른 장기와는 달리 '자동능'을 가지는 기관입니다. 즉 스스로 심장 내에서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어 1분에 평균 60~ 70회를 규칙적으로 펌프작용을 해서 전신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심장내의 전기 전달 체계에 변화나 기능부전등에 의해 발생하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부정맥이라고 합니다. 부정맥은 발생 부위에 따라 심실성 부정맥, 심실 상성 부정맥으로, 맥박의 빠르기에 따라 맥이 빠른 빈맥성 부정맥, 맥이 느린 서맥성 부정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부정맥은 위험한 심장 질환의 위험신호 일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환자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정맥의 원인 심장 내 정상 전기적 신호 전달 경로에 이상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전기적 신호발생이 느려지거나, 전달 경로가 차단되면 심박동수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지게 됩니다. 반대로 정상 전기적 신호 전달경로 이외의 부위에서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면 심장이 예정보다 한 박자 빨리 뛰거나 심박동수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질 수 있습니다.
전달 체계 자체의 이상이나 이를 벗어난 비정상적 전기 신호가 주요 원인
부정맥은 심장 안에서 스스로 전기 자극을 만들어 내는 곳, 또는 만들어진 자극이 전달되는데 장애가 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이런 것은 특별한 원인 없이 그냥 생길 수도 있지만, 심장 자체에 병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병이 있으면 부정맥이 올 수 있고, 판막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부정맥이 쉽게 옵니다.
이밖에도 고혈압, 심근증, 대사성 질환, 산염기 및 전해질 이상, 갑상선 질환, 자율 신경이상, 각종 약물 부작용, 커피, 흡연, 운동부족, 정신적 흥분 등으로도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의 증상 부정맥은 종류가 다양하며 이에 따라 증상도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심장기능에 아무 영향이 없으며 증상도 없어서 치료할 필요도 없는 경우가 있고, 어떤 사람은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심하여 의식소실이나 즉시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될 정도로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맥박이 고르지 않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심계항진)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이외에도 '심장이 멎는다. 맥박이 고르지 않다. 가슴이 울렁거린다'고 호소하는데 이런 증상 외에도 가슴이 답답함, 가슴의 통증(흉통), 호흡곤란, 대소변이 마려운 느낌, 발한, 오심, 구토, 어지러움, 전신무력감, 졸도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맥을 만져보면 분당 40회 이하의 서맥이거나, 100회 이상의 빠른 맥을 보일 수 있고, 심방세동 같은 경우에는 아주 불규칙하게 만져질 수도 있습니다. 빈맥이 일어나면, 심실에 충분한 피를 채울 수 없으므로 짜낼 피가 모자라 심장의 펌프로서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심부전에 빠져 숨이 차게 됩니다.
심방 세동은 혈전으로 인한 색전증 위험 유발
심방에서 빠르고 혼란스러운 전기적 작용에 의해 심방세동이란 부정맥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심방세동이란 부정맥의 경우에는 혈전(심장이나 혈관 안에서 굳은 핏덩어리)이 심방에서 떨어져 다른 부위로 흘러가게 됩니다. 따라서 뇌, 신장, 폐, 간 등의 중요한 다른 장기의 혈관을 막아 손상을 발생(색전증)시킴으로써 다양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심실 빈맥은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빈맥 발생부위가 심실에 있으면 심실 빈맥이라 하는데, 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 이외에도 어지럼증과 실신 및 심장마비를 일으켜 돌연사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너무 느린 서맥도 피로감 뿐만 아니라 사망까지도
너무 느린 박동을 보이는 서맥성 부정맥에서도 심장이 충분한 피를 보내지 못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피로감이나 현기증, 의식의 소실, 심장마비가 올 수 있으며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부정맥의 진단 부정맥의 치료나 예후는 발생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단과 더불어 발생 원인을 찾는 검사를 같이 해야 합니다.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가 있으면 진단은 쉽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환자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진단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심전도 검사 부정맥의 진단법 중 가장 중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부정맥 발생 전후나 발생 중에 기록한 심전도를 분석함으로써 대부분의 부정맥을 비교적 정확히 진단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활동 심전도 검사 보통의 심전도를 찍으면 증상이 없을 때는 정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부정맥이 나타날 때의 심전도 모양을 보기 위해 시행합니다. 환자의 가슴에 전극을 부착한 후 휴대용 심전도기록기에 연결하여 일상생활을 하면서 장시간(보통 24시간)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이 검사는 가끔 발생하는 부정맥을 진단하며, 일상생활 즉 운동, 정신적 흥분, 수면, 식사, 흡연 등과 부정맥과의 연관성을 알아내고, 부정맥 치료 후 효과를 판정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운동부하심전도 협심증 진단에 주로 이용하여 왔으나 운동할 때 부정맥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운동에 의해 유발되는 부정맥을 진단하는데 효과적입니다.
심장 전기생리학적 검사 국소마취를 하고 정맥 안에 카테터를 넣어 심장 안의 여러 부위에 전극을 갖다 놓은 다음, 전기 자극을 주어 부정맥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종료시키기도 하여 부정맥의 발생 위치나 모양, 원인을 알아내고, 심장 안의 전기회로의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전반적인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매우 정밀한 검사입니다.
또 최근에는 이 방법을 이용하여 검사뿐 아니라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에 전기를 주어 치료하는 방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정맥의 치료 어떤 종류의 부정맥인지를 정확히 진단한 후에 어떠한 치료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발생 원인이나 유발 원인은 없는지, 부정맥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치료가 필요한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부정맥 치료를 하면서 유발원인인 커피, 흡연, 약물 등을 피해야 하며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도 같이 실시해야 합니다.
약물치료 빈맥성 부정맥으로 심장박동을 느껴 불편하거나 어지럽거나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하는 등의 돌연심장사 위험성이 있는 환자에게 실시합니다. 약물치료의 효과는 증상의 호전과 부정맥의 감소로 판정하거나, 심장 전기생리학적검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0여 종류의 항부정맥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들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는 경우 부정맥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잘못 사용하면 부작용으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전극도자절제술 심장 전기생리학적검사로 부정맥의 발생 부위를 진단한 후 이 부위에 전류를 투여하여 발생 부위를 절제하는 치료법입니다. 발작성 심실상성빈맥의 90% 이상을 완치시킬 수 있으며 부작용도 적고 안전성도 높아, 자주 발작하며 항부정맥제 약물치료를 잘 견디어 내지 못하며 돌연 심장사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에게 사용됩니다. 심방조동이나 심실빈맥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합니다.
인공심박동기 영구형 인공심박동기는 장기간 심박동기가 필요한 환자에게 사용하며 서맥으로 어지러움이나 실신을 호소하는 방실 전도장애환자나 동기능 부전증후군환자에게도 사용합니다. 최근 많은 발전을 하여 무게도 가벼워지고 크기도 작아져 수술하기가 매우 쉬우며, 전원 수명도 7~13년간 지속되며, 체외에서 전원의 출력, 박동수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박동기 종류는 환자가 가진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심방과 심실 한군데만 전극 줄을 넣고 박동기 작용을 하게 하거나 심방과 심실 모두에서 박동기 작용을 하는 것들이 있다. 전지는 영구적이지 못하여 6~7년마다 바꿔줘야 한다.
삽입형 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 ICD): 제세동기를 소형화하여 체내에 심는 것으로 심정지에서 소생하거나 심정지의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게 사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