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길들이기
오래 전 미국 서부의 농장주들은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를 데리고 나가서
작은 당나귀와 한데 묶고는 풀어주었다.
그러면 말은 앞다리를 들고서 콧 방귀를 뀌며
한데 묶인 당나귀를 끌고 방목지로 달려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펄쩍펄쩍 뛰어오르던 말은
무기력한 당나귀를 질질 끌고 머나먼 지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었다.
며칠이 지나면, 결국 이 이상한 한 쌍은 다시
나타나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돌아올 때는 몸집이 작은 당나귀가
앞장을 서고, 말은 뒤에서 얌전히 따라왔다.
방목지에서는 언제나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말은 계속 뛰어오르고 발길질을 하면서
당나귀를 떼어놓으려고 애쓰지만,
당나귀는 끝까지 매달려 있었다.
결국 말은 지치고, 그렇게 되면 당나귀가
주도권을 차지해 앞장서서 말을 끌고 집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출처 : 브라이언 카바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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