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천국

양심에 털이 나도 그렇지

꿈에그린 2008. 10. 13. 15:35

     어떤 영감님이 85세가 되었는데
기력이 떨어져 이제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본당신부가 그에게
고해성사를 보게 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으나 헛수고였다.
"맹세코 난 죄를 지은 게 없어요!"
하는 영감님께,
"그래도 혹시 양심에 가책이
되는 게 뭐 없습니까?"라고 본당신부가
재차 물으니 화를 버럭 내면서,
"아, 전혀 없다니까 그러시네!"
하는 것이었다.
"진짜 아무 것도 없어요?"하고
본당신부가 다시 물어보니
그 영감님 잠시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여는 것이었다.
"뭐 별 대수로운 건 아닌데,
이따금씩 마음에 거리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스무 살 가량 되었을 때 꼴도 보기
싫은 친구 녀석이 한 놈 있었죠.
그런데 하루는 여러 명이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놀러 나갔는데,
그때 그놈을 바다 속으로 냅다
밀쳐 버렸었지요.
그런데 그 뒤로 그 친구가 도무지
보이지 않아서 그때 혹시
그놈한테 무슨 변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가 있습니다요."
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