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황인용/
"밤을 잊은 그대에게"..... 지금은 라디오를 잘듣진 않지만, 학창시절엔 밤10시쯤되면, 황인용의 "밤응잊은 그대에게"를 밤12시 넘어서까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MP3,CD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지만 그땐, 라디오가 최고의 시절이었다, 그외에두...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 가 생각이 난다, 지금의 20대는 아마두 잘 모르는 이야기일것이다 시그널 뮤직이 아마도... 폴모리아 악단의 "시바의 여왕"이 아닌가 싶다, 폴모리아두 그때 유명했었지, 싸이몬엔 가펑클두..... 그 시절, 남녀 학생들의 우상이었지만, 지금은 방송일을 그만두고 자그마한 음악카페를 한단다, 다시금, "밤을잊은 그대에게" 시그널 뮤직을 들으니, 밤늦게까지 들으며 순수했던 학창시절이 그리워 진다, 세월의 무상함이란......
고등학생이던 시절, 내 방 책상위에 올려져 있던 FM라디오는 유일한 벗이었다. 순전히 개인적 생각이지만, 소위 톱스타가 디제이가 되어 음악방송의 물을 흐린 원죄는 이문세에게 물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가 마치 거룩한 지도교사나 된 양 한껏 교양 섞인 멘트로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가는 동안, 원조 별밤지기였던, 차인태, 김기덕 등은 잊혀져 갔다. 그렇다! 그것은 허상이었다. 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나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단지 인기가수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10년을 버텨온 우상, 그리고 음악이야기와는 무관한 오로지 아이들 취향에 맞춘 이야기들. 이문세라는 허상 이후 음악방송에서 전문 디제이는 사라졌다. 오죽하면 신해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전문 음악방송이라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정말로 이놈은 직업이 뭔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다) 그나마 전영혁이 전문 디제이의 명맥을 이어오지 않았던들. 웃긴 것은 이제 와서 생각하니 그나마 이문세가 개중 제일 나았다는 사실이다. 음악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잘 나간다는 가수, 탤런트가 디제이로 등극해 음악방송을 점령하는 지경이 되어 버렸고, 음악방송은 말장난과 야단법석, 아수라장으로 돌변해 버렸다. 신인여배우에게 머리 푼 귀신 역할이 통과의례이듯이, 황진이나 장희빈을 연기함으로써 한 단계 도약하게 되듯이, 인기 꽤나 얻었다하면 일단 디제이 박스로 집어넣어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 것이 코스가 돼버렸다. 따라서 이젠 FM 음악방송이란 것은 의미가 없다. 발음조차 안 되는 스타가 마이크 앞에 앉아 작가가 써주고 스크립터가 고른 음악을 틀어주는 앵무새일 따름이다. 70 년대 말, 저녁 8시면 어김없이 폴 모리아 악단의 '여름날의 세레나데'가 시그널로 흐르던 MBC FM의 <박원웅과 함께>로 나의 저녁시간은 시작되었다. 10시가 되면 동아방송에서 '이사도라'와 함께 시작하던 <김세원의 밤의 플랫폼>을 들었고, 11시면 프랑크 프루셀 악단의 'Adieu Jolie Candy'가 흐르던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12시면 황인용이 진행하던 KBS FM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고단한 밤 시간을 위로해주곤 했다. 나의 음악사랑과 알량한 팝 지식은 모두 책상 위에 놓여진 FM라디오에서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내가 빠져든 방송은 성시완이 진행하던 국내 유일의 프로그레시브 록 프로그램, <음악이 흐르는 밤에>였다. MBC 주최 전국대학생 DJ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은, 당시 성균관대생이었던 성시완은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했던 이 방송을 통해 한국에 아트록 붐을 일으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고 시완레코드까지 만들기에 이른다. 지금은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전영혁의 <음악세계>도 이 프로그램에 얼마간의 빚을 지고 있다고 봐야 맞다. 아무튼 이 모든 방송의 시그널 음악을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단연, 레이몽 르페브르 악단이 연주한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시그널이었던 '시바의 여왕'이다. 이 곡은 폴 모리아의 연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인트로에 흐르는 기타소리와 전체적 분위기는 폴 모리아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다. 한 가지 알려야 할 것은, 우리나라와 일본사람이 유독 좋아하는 악단이 폴 모리아 이고, 나 역시 좋아하긴 한다만 정작 프랑스에서는 레이몽 르페브르 악단을 최고로 쳐준다는 사실이다. 목 디스크가 생기면서, 아니 책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잠이 사라졌다. 그야 말로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다시금 필요한 시간의 나날들이다. 불현듯 생각난 이 음악이 나를 27-8년 전으로 데려간다. 그립다! 황인용의 그 목소리 "밤을 잊은 ~~ 그대에게!"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때 MBC에 차인태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있었다면 DBS 동아방송에는 "0시의 다이얼"이 있었고 TBC 동양방송에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가 있었다. 군부정권의 언론통폐합으로 80년 11월 30일을 끝으로 두 방송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나 역시 TBC의 마지막 방송이었던 목메인 황인용씨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숨죽여 청취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시그널음악이던 폴모리아의 "시바의 여왕" 지금도 가끔씩 듣곤한다.
<옛날 양 방송사에서 자주 했던 예쁜엽서전 ... 관제엽서에 이렇게 예쁜 그림과 글을 써서 보내면 나중에 뽑아서 전시회를 하곤 했죠> |
[출처] 황인용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작성자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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