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LD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금 쓰려는 이 LD에 대한 정보는 없고 이야기가 된적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아시는분이 적을것 같은 좀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대부분 알고계시는 일반적인 NTSC LD규격은 425본의 수평해상도를 가지는데 이게 DVD보다 딸리다보니
DVD에 비해 날카롭고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지를 못하는게 단점입니다.
최근의 블루레이하고는 비교할수가 없구요.
하지만 아날로그 매체인지라 DVD는 따라오지 못하는 그 특유의 자연스러움,안정감과 화사한 색감이
장점이고 무압축 사운드라는것도 무시할수 없겠죠? 또 커버아트도 비교가 안되구요..^^
아무튼 일반적인 LD는 이러한것인데 사실 LD는 아날로그 매체이기때문에
더 고해상도의 영상을 넣는것이 기술적으로는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기록되는 영상의 화질에 비례해서 제작단가가 팍팍 뛰기때문에
결국 화질과 제작단가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을 본것이 425본의 해상도가 되었고 이것이
NTSC LD의 표준규격이 된것이죠.
그런데 LD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지 거의 10년만인 1990년대 초에
기존의 LD화질을 뛰어넘는 고해상도의 영상을 기록한 LD를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생겼고
마침내 1991년, 5개의 주요 업체인 Matsushita (Panasonic), Pioneer, Sanyo, Sony, Toshiba에서
새로운 LD규격인 MUSE HI-VISION LD를 발표합니다.
이 LD에는 그당시 일본이 채택했던 MUSE압축방식의 HI-VISION 영상,
쉽게말해 일본 아날로그식 HD영상(1080i)의 화질이 기록되었습니다.
일본은 그시기에 이미 자체개발한 MUSE라는 아날로그식 영상압축기술을 사용한 아날로그
HD방송인 HI-VISION방송을 하고있었는데(최근까지도 해오다가 얼마 전 마침내 방송중지 되었습니다.)
이러한 급의 영상을 기록한 것이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보급화에는 완전히 실패한 포멧이 되고말았습니다.
안그래도 비싸서 보급이 더디던 LD인데(기존의 LD는 평균 5~6천엔 정도했습니다.)
HI-VISION LD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가안되는 가격이었습니다.
한 타이틀에 싸게는 2만엔 부터 박스SET같은건 4만엔에 육박했습니다.
솔직히 화질이 아무리 좋아도 영화 타이틀 한편에 2~4만엔씩 주고 구매할 사람들은 적었죠.
게다가 HI-VISION LD는 기존의 LD 플레이어로는 재생이 불가능했는데
이는 기존의 LD보다 더욱 정밀한 레이저를 사용해서 읽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블루레이 재생에 사용되는 레이저랑 비슷한 파장이라고 합니다.)
결국 HI-VISION LD재생을 위해 LD플레이어를 교체해야 했죠.
그래서 하나둘씩 HI-VISION LD 플레이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플레이어 가격도
어이없을정도로 비쌌습니다.
LD플레이어의 대가 파이오니아에서 최초로 발매한 HI-VISION LD전용 플레이어
(CD도, 기존의 LD도 재생불가능 했습니다.)인 HLD-V500은 150만엔을 호가했고
HLD-V700(75만엔), HLD-1000(65만엔), HLD-X0(80만엔 - 현재 LD플레이어의 최고봉으로 알려져있죠.)
HLD-X9(35만엔)으로 뒤를 이으면서 가격이 점차 낮아지긴 했지만
역시 일반인들이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비쌌습니다.
또한 MUSE라는 영상압축방식을 사용했기때문에 디스크에 기록된 이 압축영상을 실시간으로
풀어줄 값비싼 MUSE디코더를 구입해 플레이어에 물려주는게 필수였고
TV도 HI-VISION TV를 구입해야 했습니다.
결국 HI-VISION LD는 100여장 가량의 타이틀이 나오다가 망했습니다.
이보다 빨리 그리고 이보다 적은 타이틀을 내놓고 사라진 매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래는 HI-VISION LD로 나온 대표적인 영화 타이틀 사진입니다.
그래도 유명한게 은근히 많습니다. 커버만 보시면 다들 아실만한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HI-VISION LD 플레이어들 사진이구요.
그래도 거의 20여년전에 HD화질을 기록한 광디스크가 있었다는거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1080i HD화질로서 DVD와는 비교가 안되고 최근에 등장한 블루레이 등과 같은 차세대 매체들과
비교해도 화질은 거의 동등하면서(블루레이는 1080p니까 차이는 좀 있겠네요.)
아날로그 특유의 장점까지 그대로 가지고 있는 매체니까요.
결국 그옛날에 돈많은 분들은 이미 집에서 HD화질로 영화를 즐겼던 거네요..
참고로 저는 HI-VISION LD플레이어는 없지만 아래사진에 보이는 채플린 HI-VISION LD 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정가 2만 5천엔..^^;;)
상태도 좋고, 나중에 한번 보고 싶은데 그럴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HLD-V500)
(HLD-V700)
(HLD-1000)
(HLD-X0)
(HLD-X9)
'레이져디스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이져디스크 와 재생장치및재생방법 (0) | 2008.05.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