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정말 안 내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이 아이는 여태까지 화를 내 한번도 내지 않아서
이 아이가 화를 내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 아이의 친구들이 장난을 쳤다.
그 아이가 화내는 것을 보려고 한 것이다.
한 힘 센 친구가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팔을 뒤로 꺾었다.
그 아이가 아픈지 미간을 찌푸렸다.
"아, 아프다."
친구는 팔을 꺾어도 아프다고만 하고 화를 내지 않는
아이가 기가 막혀 팔을 더 꺾었다.
"아, 아프다. 그러지 마. 잘 하면 부러지겠다."
아이가 이렇게 말하자 친구는 오기가 나서 팔을
더 꺾었다. 마침내 꺾을 만큼 팔을 꺾인 아이.
팔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났다.
아이가 하는 말.
"거봐, 부러졌잖아."
그 말에 친구가 고개를 저으며
그 아이에게 화를 내게 만드는 것을 포기했다.
다른 친구가 그 아이에게 물었다.
"야, 네게 졌다. 어떻게 그렇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냐?"
아이가 말했다.
"내 이름이 성 안나잖아!" |
"아하! 그래서 화를 내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