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얼마전에만 해도 이런곳인데?

꿈에그린 2008. 5. 7. 11:01
주인잃은 망부석(1981년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하는 아파트…주인잃은 망부석…결국 봉분의 주인공도 먼 길을 다시 한번 떠났다.

‘ㅇ’자 초가집(1978년 6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화전))
수색에서 버스를 내려 화전을 지나다 마주친 ‘ㅇ’자 초가집. 어색하게 카메라를 마주하던 할머니와 손녀딸. 머리 위로 뚫린 초가지붕, 하늘, 새…

“모두 이장하세요”(1982년 3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파헤쳐진 선산, 이장을 앞둔 이 무덤의 후손은 애꿎게 담배만 연신 물었다. 저 멀리 아파트들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쯧쯧…노파의 마음(1985년 6월 서울 송파구 오금동)
외로운 섬처럼 올라앉은 마을. 메워진 논두렁에 며느리와 함께 주저앉은 노파는 마실나온 것도 잊은 채 하릴없이 마을만 올려다본다.

잔칫집에 다녀오시나…봇짐 나들이(1982년 3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앞 밭두렁. 대치동 토박이 아낙네들이 외출했다가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올림픽공원이 들어설 자리(1983년 8월 서울 송파구 오륜동)
서울에서 성남과 광주를 오가던 버스 길. 88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올림픽 촌을 건설했고, 이 자리는 현재 올림픽파크 호텔이 들어섰다.

저 아파트들엔 누가 살까?(1981년 6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아이를 하나씩 들처업고 저녁 마실나온 아낙네들. 등에 업힌 아이들은 이제 20대 중반이 되었겠지…

어린 소년의 사색(1981년 7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친구들아 어디갔니? 어느새 아스팔트 길이 나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동네를 떠났다.

돌담길 작은소녀(1982년 6월 하남시 춘궁동(고골))
돌담마을, 감나무집…돌담길 아래서 배시시 웃던 상고머리 소녀. 30대 중반이 되었을 그녀의 어릴적 집은…

정씨댁 제삿날(1980년 6월 하남시 춘궁동(고골))
맷돌에 두부콩을 갈고 앞마당에서 빈대떡을 부쳤다. 꼬마도 “할아버지 드시기 전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동네우물(1980년 8월 하남시 황산)
도대체 어떤날일까. 나뭇잎 툭툭 떨어지던 우물가에 모인 아낙네들이 부산하다.

어디 다녀오세요?(1981년 1월 하남시 춘궁동(고골))
정초가 가까운 어느 날, 눈이 소복 내렸다. 시집간 딸네라도 다녀오는지 머리에 보따리를 인 아낙이 동네 어귀로 들어선다.

하교길 무얼 그리 바쁘신가?(1981년 5월 하남시 미사리)
동네 앞 넓은 샛강, 자갈밭, 귀가하는 소녀들…산자락은 그대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