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 즉 나무로 된 막대기이며 맷돌의 윗판에 끼워서 사용합니다.
맷돌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밑판(둥근 넙적한 돌), 윗판(둥근 넙적한 돌), 손잡이(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맷돌 아래판의 중심은 약간 튀어나와 있고, 윗판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이 구멍에 콩 등을 넣고 어처구니를 잡고 돌리면 아랫 판의 튀어나온 곳을 중심으로 아래로 빨려 내려가면서 돌의 사이에 끼이고 갈립니다. 그리고 이 갈린 조각들이 맷돌의 바깥쪽으로 밀려서 흘러나옵니다.
어처구니가 없으면 맷돌을 돌리기가 매우 불편하고, 사실 상식적으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맞겠습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뭔가를 갈려고 들고 맷돌에 왔더니 어처구니가 없으면 황당하겠지요. "아, 어처구니가 없네." 입니다.
** ‘어처구니’는 본래 상상 밖으로 큰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용례) 어처구니없다 => <속어> 어이없다" 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 '어처구니'50센티도 채 안되는 작은 것입니다.
경복궁같은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殿閣)이나 남대문같은 문루의 기왓지붕을 자세히 보면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土偶 : 흙으로 만든 인형)들이 한 줄로 늘어서 있는데 이를 '어처구니'라고 합니다.
'어처구니없다' 가 '어이없다'와 동일하게 사용된 유래는 궁궐, 또는 성문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마무리 일로 어처구니를 올리는데, 이걸 실수로 잊어버리는 바람에 없는 경우 '어처구니없다'란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어처구니를 궁전 건물과 궁궐과 관련된 건물에 한정해서 설치했기 때문에 아마 곧잘 잊어버렸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처구니없는 것이 와장(瓦匠)의 입장에서 볼 때는 건축상의 아주 사소한 실수일지 모르지만, 왕이나 왕족 등의 입장에서 볼 때는 주술상으로 의미있는 왕조(궁궐) 위엄과 건물 안전에 대한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 어처구니는 바윗돌을 부수는 농기계의 쇠로 된 머릿부분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막대 부분이 나무라서 돌을 부수다 보면 종종 부러질 때가 있는데 이럴 때면 그 머릿부분을 잃어버려서 일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궁궐이나 성문 등의 기와 지붕에 있는 사람이나 갖가지 기묘한 동물들의 모양을 한 토우(잡상)들을 가리킨다고도 합니다. 궁궐을 짓는 와장(瓦匠)들이 지붕의 맨 마무리로 어처구니(또는 잡상)을 올리는데 이것이 실수로 빠져(누락되어)있는 경우에 어처구니 없다란 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잡상(雜像)"이라고 하며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살(煞)을 막는
신상이라고 합니다.
궁궐의 지붕위 양쪽에는 조그마한 토기인형들이 줄지어 앉아있다.이들은 잡상(雜像)이라 부른다.유몽인의 어우야담에는 대당사부,손행자,저팔계,사화상,마화상,삼살보살,이구룡,천산갑,이귀박,나토두등 10가지 종류라고 하였다.이들 잡상은 서유기의 인물들과 토신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모두 살(煞)을 막아주는 신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용마루 양끝에는 치미라는 짐승이 앉아있다 치라는 것은 바다에서 사는 짐승이며 화마(火魔)를 막기위해 세워졌다.
조선시대 목조건물의 가장 무서운적은 "화재"이다. 그래서 화재가 나면 화마의 농간이라 믿었던 것이다.
1) 대당사부(大唐師父)
대당사부는 잡상의 첫순위 (맨 앞자리)에 놓인다. 대당사부는 당(당)나라때 현장(玄奬)이라는 승(僧)으로 법명이 삼장법사(三奬法師)이다. 삼장법사는 천축(天竺)으로 佛經을 구하러 가는 길에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을 데리고 간다. 천신만고 끝에 불경을 구하여 당나라로 돌아 오는 이야기를 엮은 소설이 서유기 (西遊記)이다. 대당사부는 실제 인물이었기 때문인지 사람의 얼굴 모습으로 삿갓을 쓰고 있는 형상이다. 창덕궁 인정문에 설치된 잡상에서 실측한 크기는 키 (높이)가 0.43미터, 어깨폭 0.27미터, 전후폭(발과 등) 0.35미터이다. (이하 수치는 창덕궁 인정문의 잡상의 크기를 실측한 수치로 다른 건물도 이와 비슷하다.)
2) 손행자(孫行者)
손행자는 孫悟空이라고도 한다. 돌원숭이인데 삼장법사를 따라 천축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길에 삼장법사를 호위하며 길동무가 되었다. 서유기라는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는 조화(造化)의 영물이었다. 손행자는 원숭이의 얼굴 모습을 하고 있으며 삿갓을 쓰고 앞발을 버티고 앉아 있다. 키가 0.35미터, 어깨폭이 0.11미터, 전후폭이 0.9미터이다
3) 저팔계(猪八戒)
저팔계는 손오공과 갈이 삼장법사를 따라 천축에 갔던 멧돼지이다. 저(猪)는 돼지이고 八戒는 부처님이 가장 싫어하는 여덟 가지의 음식물을 뜻하기도 한다. 얼굴의 모양은 돼지의 형상이며 삿갓은 쓰지 않았다. 키는 0.35미터, 어깨폭이 0.13미터, 전후폭이 0.23미터이다.
4) 사화상(獅畵像)
사화상(獅畵像)은 사화상(沙畵像)이라고도 한다. "獅"자는 사자이고 "沙"자는 서유기에서 나오는 사오정(沙悟淨)의 '沙'자로 풀이하면 사오정 역시 손오공과 같이 삼장법사를 호위했던 괴물로, 원래는 옥황상제를 모시고 궁전에서 수렴지기를 했다는 짐승이라고 한다. 얼굴 모습은 사자상을 하고 있으며 삿갓은 쓰지 않았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저팔계와 비슷하다.
5) 이귀박(二鬼朴)
우리 나라의 용어에는 보이지 않은 이름으로 불교의 용어를 빌려 풀이하면 '二鬼'는 '二求'의 다른 음(音)으로 보아, 二求는 중생이 가지고있는 두 가지 욕구인데 낙(樂)을 얻으려는 得求와 낙을 즐기려는 命求이다. 생김새는 허리의 앞과 뒤에 뿔이 난 짐승의 형상이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다른 잡상과 비슷하다.
6) 이구룡(二口龍)
입이 둘이어서 二ㅁ龍이라고 했을까? 머리에는 두개의 귀가 나있고 입은 두 개로 보인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다른 잡상과 비슷하다.
7)마화상(馬畵像)
마화상은 말(馬)의 형상을 하고 있다. 서유기에는 '필마온(弼馬溫)이라 하여 "馬"자를 쓴 것과 출세마왕(混世摩王)이라고 하여 '摩'자를 쓴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 사용된 용어에는 음으로는 같으나 한자(漢字)가 다르게 馬畵 魔畵 麻畵등으로 표기 되어 있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다른 잡상과 비슷하다.
8) 삼살보살(三殺菩薩)
살(殺)은 살(煞)과 같은 의미이며 삼살(三煞)이란 세살(歲煞) 겁살(劫煞) 재살(災煞)등으로 살이 끼어서 불길한 방위라는 뜻으로 쓰이는 용어이다. 보살은 불교에서 위로는 부처님을 따르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에 버금가는 성인(聖人)이다. 이 두가지의 뜻으로 해석하면 삼살보살이란 모든 재앙을 막아주는 잡상이라고 생각된다. 잡상에서는 대당사부와 같이 인물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두 손을 합장하고 무릎위에 팔꿈치를 받치고 허리를 꾸부려 앉은 모습이다. 크기는 다른 잡상과 비슷하다
9) 천산갑(穿山甲)
인도 중국 등지에 분포된 포유동물의 일종이다. 머리 뒤통수에 뿔이 돋혀 있고 등이 다른 잡상보다 울퉁불퉁 튀어 나왔다. 크기와 앉은 자세는 다든 잡상과 비슷하다.
10) 나토두(羅土頭)
나토두의 형상은 상와도에 그려져 있지 않다. 나토라는 짐승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나티"의 다른 표기라고 생각된다. 나티는 짐승같이 생긴 귀신으로 작은 龍의 얼굴형상 또는 검붉은 곰의 형상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