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감동글 냄새 값 꿈에그린 2008. 5. 14. 08:46 냄새 값어느 날 가난한 농부가 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생선 굽는 냄새를 맡게 되었다. 냄새가 어찌나 구수하던지 농부는 저도 모르게 냄새를 따라가다가 그 마을에서 지독하기로 소문난 부잣집 앞에서 멈추었다. 멀건 죽 한 그릇으로 저녁을 때워야 하는 농부는 부잣집 담벼락에 기대어 생선 굽는 냄새를 맡고 있었다. 그런데 부자가 우연히 그 광경을 보고는 냅다 달려와 농부의 옷자락을 잡고 소리쳤다.“이놈, 남의 집 귀한 냄새를 돈도 안 내고 공짜로 맡다니….”한참 냄새에 취해 있던 농부는 부자의 말에 눈이 둥그래졌다. “저 생선은 내가 장에 가서 열 냥 주고 사온 것인데 고기 반 냄새 반 아닌가. 자네 혼자 냄새를 맡았으니 반값은 내야지. 자, 어서 닷 냥을 내게.”농부는 기가 막혔지만 부자의 억지에 못 이겨 다음날 닷 냥을 주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갑자기 열 살 난 그 집 아이가 “좋은 수가 있어요. 제게 맡겨 두세요” 하는 것이었다. 이튿날 아이는 돈을 가지고 부잣집으로 갔다. 부자가 뛰어나와 돈을 받아 가려는데 웬일인지 아이는 돈은 주지 않고 갑자기 돈이 든 자루를 흔드는 것이 아닌가. 짤랑짤랑~ 한참 뒤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돈 소리 잘 들으셨지요? 이제 갑니다” 하고 돌아섰다. “이놈, 그게 무슨 수작이냐?” 부자가 고함을 지르자 아이가 말했다. “맛을 보기는커녕 구경도 못하고 냄새만 맡은 생선 값이니 그 값도 소리만 쳐 드리는 게 제격 아니겠습니까?”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그래, 그 말이 옳다” 하고 맞장구를 쳤고, 부자는 슬그머니 대문 안으로 사라졌다.출처 : 월간 좋은 생각